관저 이전 ‘천공 개입’ 논란…진중권 “전화 위치 추적하면 될 일”

입력 2023-02-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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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뉴시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곧 발간될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지난해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 제기 당사자인 부 전 대변인은 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당시) 제보들이라든지 말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천공과 건진법사에 대한 출입기록, CCTV 요구 등이 있었다”며 “대변인실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아서 운영지원과에 문의했으나 군사시설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서 공개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기자한테 알려준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CCTV는 그 공관이랑 서울사무소에 있어서 (천공 등이 타고 왔다는) 카니발 2대 정도는 충분히 식별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냥 공관 CCTV만 생각하지만, 외부나 도로 CCTV도 있어 그냥 ‘가짜뉴스’라고 하기보다는 당시 CCTV를 명명백백히 밝혀서 우리는 깨끗한 정부이고 그런 민간의 개입이 전혀 없다고 하면 더 신뢰하는 정부가 될 수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용현 경호처장한테 물어봤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처장이) ‘절대 아니’라고 세게 이야기해 달라더라. (천공과) 같이 있었으면 핸드폰에 위치 정보가 남는다. 핸드폰 2개 대조해서 보면 된다. CCTV 등 다 공개해도 된다는 거다. 아주 강력하게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함께 출연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청담동’ 때 녹취록 나오고 난리 났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허위였다”며 “지금도 보면 전언이다. 이 사람이 나한테 귓속말로 해 줬던 얘기라는 정도다. 고발조치가 됐기 때문에 그 세 사람 전화 위치 추적해서 같은 자리에 있었는가 보면 간단할 문제”라고 했다.

부 전 대변인의 발언에 경호처는 즉각 반박했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 매체를 함께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 전 대변인은 “저는 떳떳하다. 아쉬울 것도 없다”며 “내가 추가로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없고 그때 당시에 일기 내용을 가지고 책을 썼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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