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강력 대응’ 반발에…한미 “대화 나서라”

입력 2023-0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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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북한은 2일 최근 한미국방장관회담에 반발해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미는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는 입장을 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전략자산 전개를 늘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변인은 이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정세 격화는 전적으로 제재와 군사적 압박으로 우리에게 일방적 무장 해제를 강요하고 동맹세력들의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에 의하여 초래된 것”이라고 탓을 돌리며 “미국은 가장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면서 뻔뻔스럽게도 대조선 적대 의도가 없다는 기만적인 간판을 내들고 우리와의 대화를 제창하며 시간을 얻어보려고 꾀하고 있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과 대결 노선을 추구하는 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대화에도 흥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담화를 통해 반발에 나선 건 한미가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를 확대키로 한 데 이어 전날 개시된 새해 첫 연합공중훈련도 실시한 상황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미 정부는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연합훈련은 ‘통상적 훈련’이라며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선제 핵 공격 위협까지 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의 책무”라며 “한미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핵·미사일 도발·위협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건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위협과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함으로써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화의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대북지원책인 담대한 구상에 응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미국도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나서 “역내 파트너들과의 연합연습이 도발로 작용한다는 북한의 생각을 거부한다”며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양국과 모든 관심사를 다루기 위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고 대화에 나서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키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의지를 반영하는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히 집행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을 억지키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추가로 엔진시험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최근 신설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 115킬로미터 지점에 새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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