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뚜렷한 수급 이벤트 '부재'..등락없이 보합(1332.00원)

입력 2009-04-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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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주말을 맞아 한산한 거래를 보인 가운데 뚜렷한 수급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속에서 장중 내내 약보합권 흐름을 연출하며 보합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등락없이 13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밤사이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했지만 JP모건체이스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 마감하면서 주요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강세가 예고됐다.

참고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게 되면 고금리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큰 강세를 보이는 게 통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전날 부진한 중국의 경제지표 영향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이 가세하며 세계 경제회복 기대가 여전히 멀었다는 인식이 시장참가자들사이에 확산됐고 고금리 통화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원ㆍ달러 선물환 1개월물 환율은 어제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겨우 3.40원 내린 132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상승 마감 소식과 NDF 환율 하락으로 개장전부터 하락 압력이 높았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0원 하락한 1325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장초반 국내외 증시 상승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를 반영하며 하락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1300원대 초반의 달러화 저가 매수세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율은 1320원대 약보합권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주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후까지 지속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급반등세를 지속해 온 코스피지수가 조정 장세를 연출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던 환율은 오후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다음날 미 증시 상승 혹은 하락을 가늠할 수 있는 나스닥 선물이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씨티그룹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장중 하락세를 보인 점도 환율 낙폭 축소에 일조했다.

이에 역외 달러화 매수 세력이 고개를 들며 1330원대 전후의 등락세를 연출했던 환율은 장막판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였다는 소식에 연동되는 흐름을 연출한 결과, 등락 없이 전날 종가인 133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을 맞아 뚜렷한 수급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제한적인 환율 흐름을 이날도 지속했다며 시장은 내주 미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 및 경제지표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여전히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환율이 조금만 밀리면 달러화 저가 매수가 들어오고 오름세를 타면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쏟아내는 등 실수요에 연동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정 팀장은 "시계를 올 초반으로 되돌리면 지난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까지 환율이 1300원대 후반 박스권을 한 달째 이어왔던 때와 흐름이 유사하다"며 "물론, 시장 여건은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개선됐지만 환율 밴드만 이동했을 뿐 1300원대 초중반 흐름이 보름째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 "이날 환율 흐름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거래 속에 달러화 '사자'와 '팔자' 세력간 수급이 상충한 양상"이라며 "국내증시 조정과 연계돼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김 주임은 "역외 시장에서도 코스피 조정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이 보였음에도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수급상 서울환시에 미칠 이벤트가 없었기 때문에 지루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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