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될라'…총선 앞두고 불안 떠는 野 보좌진

입력 2023-02-01 14:21수정 2023-0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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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뉴시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보좌진 일각에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의석이 '역대 최다'인 지금보다 줄면서 보좌진 자리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돌고 있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17석 등을 더해 '역대 최다'인 180석을 확보하며 21대 국회의 문을 열었다. 이후 일부 의원들의 탈당 등을 거쳐 현재 민주당이 차지한 의석은 총 169석이다. 지역구는 154석, 비례대표는 15석이다. 여기에 속한 보좌진 수만 해도 1300~1400명 수준이다.

내년 총선 이후 의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21대 국회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의석을 얻은 만큼 아무리 선방해도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다. 한 비례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고점을 찍었으니 이제 하락장만 남았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야당으로서 민생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데 한계가 명확한 데다, 총선에 유리해질 이벤트도 딱히 예정된 게 없다는 점도 있다. 오히려 현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풀고 가야 할 문제가 뚜렷한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실 보좌진은 "보수적으로 다음 총선에서 130석 정도 확보한다고 했을 때 의원실은 40개 정도, 보좌진은 300명이 넘게 사라지는 셈"이라며 "여기에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올 것까지 고려하면 기존 자리는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원실별로 분위기가 갈리기도 한다. 특히 현재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실이나 총선 '바람'이 중요한 수도권, 선거에서 매번 '캐스팅 보터'였던 충청권 의원실에서는 염려가 크다. 반면 호남같이 지지세가 확고한 의원실은 태평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보좌진들은 일찌감치 일반 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문을 두드리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실 보좌진은 "지역에 부동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음 총선은 이기기 쉽지 않다"며 "기업 이직을 알아보고 있긴 한데 요새 경제가 어려워서 잘 뽑지도 않는다. 차라리 여당 의원실이라도 옮기려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실 보좌진은 "보좌진들이 국회를 떠나는 건 비일비재했지만 요새 유독 많다는 걸 체감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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