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계 ‘소유 증명’…FTX DB 필요해 다소 시간 필요할 예정
엑스플라 팀, “FTX 사태 이후 최초 지원 사례돼 선한 영향력 기대”
엑스플라의 ‘FTX 피해자 지원’ 방안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원 물량 확보를 위한 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투자자들은 객관적으로 소유가 증명되면 엑스플라(XPLA) 코인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엑스플라 팀은 FTX 거래소 데이터베이스 확보에 힘쓰는 한편, 개인적으로 소유를 증명할 수 있는 투자자를 선제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방면으로 소유 증명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엑스플라 팀은 공식 SNS를 통해, 같은 달 24일부터 진행된 ‘FTX 피해자 지원’ 거버넌스 제안 및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제안은 총 40곳의 엑스플라 검증인(벨리데이터) 중 29곳, 전체 물량의 75.32%(약 5668만)가 투표한 가운데, 100%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다.
제안이 통과됨에 따라 XPLA 코인 1960만 개가 리저브(재단 예비 물량) 지갑에서 ‘구제 기금용’ 별도 컨트랙트로 전송될 예정이다. 이동 예상 시점은 3월 중으로, 컨트랙트 주소를 공개해 모든 투자자가 보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은 단계는 ‘객관적인 소유 증명’을 통한 실질적 지원이다. 투자자들이 지원 물량을 받기 위해서는 FTX 거래소에 XPLA 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돼야 한다. 관련 데이터를 FTX가 가지고 있는 만큼, FTX 측의 협조나 법적 절차를 통해 거래소 데이터에 접근할 수밖에 없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엑스플라 팀은 개인 홀더들의 소유 증명이 지연될 경우, 확실한 증빙 자료를 통해 소유를 증명할 수 있는 일부 피해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가장 좋은 것은 FTX 측에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이 방식의 진행이 더딜 경우, 혹시 다른 방안이 있을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FTX 측 데이터를 통한 ‘소유 증명’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존 레이 3세 FTX 최고경영자(CEO)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TX 운영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라며 거래소 정상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달 25일(현지시간)에는 4월 초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채권자 목록 중 기관 목록이 공개되기도 하면서, 이 같은 예상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투표 가결과 관련해 엑스플라 팀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한 걸음 전진한 것으로, 투표를 통해 보여준 공동체 의식에 감사한다”라며 “(이번 지원이) FTX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를 지원하는 최초의 사례가 되어, 업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