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취임사서 ‘오또케’ 표현 사과

입력 2023-01-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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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윈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차관급)(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이 정식 취임하며 ‘오또케’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을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30일 정 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어쩌면 적지 않은 직원분들이 이번 저의 임명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염려와 걱정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이 자리를 빌려 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6년부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이력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법’이란 한 우물을 파면서 살아왔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부위원장으로 새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또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용기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권익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사법개혁 공약 실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대선 공약집에서 2021년 11월 인천에서 경찰관이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보고 현장을 이탈한 사건을 언급하며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이 있다”고 얘기했다.

‘오또케’는 주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은 급할 때 ‘어떡해’라는 말만 반복하고 정작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고 조롱할 때 쓰인다. ‘오또케’ 사용에 논란이 일자 정 부위원장은 후보 캠프에서 해촉됐으며, 약 한 달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앞서 정 부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에 “여성 비하 표현인지 몰랐다”며 “당시 경찰이 범죄 현장을 회피하는 사건을 쭉 검색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사건에 ‘오또케’가 있어서 인터넷 표현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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