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전일 미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부각되자 보합권 등락을 보이며 출발했다. 그러나 테슬라(+11.00%)가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 관리가 만나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에 급등하자 여타 전기차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경기 위축 우려 속 매물 출회되며 마감했다.
미 증시가 테슬라와 루시드 급등에 따른 전기차 관련 업종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이를 반영하며 대부분의 종목군이 약세를 보여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장 마감 앞두고 나스닥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점은 부담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승을 확대하기보다는 제한적인 등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1월 한 달 동안 주요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한 단기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2월 내내 계단식 급락 이후 기술적인 주가 복원의 성격도 있기에, 이상 과열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일단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과의 괴리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이다. 또한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예정인 연준과는 달리, 0.50%포인트 인상이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이들은 비달러화 주식시장과 국내 외국인 순매수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들인 만큼, 해당 회의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 경제지표들이 예정된 매월 첫 번째 주는 다른 주간에 비해 중요도가 높긴 하지만, 이번에는 FOMC를 포함해 주요 중앙은행 이벤트가 예정됐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주중 내내 시장에서는 기대, 불안, 관망, 경계 등 다양한 심리 변화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기에 저베타 혹은 변동성 관리 상품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편입하는 헤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