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수출부진에 소비마저…경제(GDP) 10분기만 역성장

입력 2023-01-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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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으론 2.6% 증가 ‘전망부합’…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불황 늪 우려
유가·천연가스값 영향에…연간 국내총소득(GDI) IMF외환위기 이후 최악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10분기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IT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경제를 받쳐줬던 민간소비마저 불씨가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수출 부진이 여전한데다, 인플레 및 공공요금 인상, 고금리 등 소비를 짓누르는 변수가 많아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불황의 늪에 빠질 우려가 커졌다.

연간으로는 잠재성장 수준을 웃도는 2%대 중반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경제주체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엿볼수 있는 총소득 부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전년동기대비 1.4% 증가).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2분기(-3.0) 이후 첫 마이너스 기록이다.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늘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각각 0.7%와 2.3%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0.4% 감소했다. 부동산거래 위축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줄어든데다, 따뜻한 날씨에 의류 및 신발 등 재화가 부진했고, 거리두기 완화이후 보복여행 등 수요가 둔화하면서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도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어 4.6% 줄었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내수는 직전분기 2.0%포인트(p)에서 0.3%p로 급감한 반면, 순수출은 같은기간 마이너스(-)1.8%p에서 -0.6%p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체별로 보면 같은기간 민간은 0.2%p에서 -1.1%p를 기록해 2020년 2분기(-2.8%p)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전환했다. 정부는 0.1%p에서 0.8%p를 보여 2019년 2분기(1.1%p) 이래 가장 컸다.

(한국은행)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6% 증가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건설투자(2021년 –1.6%→2022년 -3.5%), 설비투자(9.0%→-0.7%)가 감소했고, 수출(10.8%→2.9%)과 수입(10.1%→3.5%)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민간소비(3.7%→4.4%)만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2010년(4.4%) 이래 최고치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내수는 2.7%p를 기록한 반면, 순수출은 -0.1%p를 기록해 2017년(-2.0%p) 이후 처음으로 역기여했다. 주체별로 보면 민간은 2.2%p를 보였고, 정부는 0.4%p를 나타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 우리경제는 주요국가들의 경기부진과 IT경기부진 심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늘었던 민간소비도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간기준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민간소비가 빠르게 회복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유가상승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월 수출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1% 증가해 3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등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수입디플레이터가 수출디플레이터보다 더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연간 기준 실질 GDI는 유가 등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여파로 1.1% 감소했다. 이는 1998년(-7.0%) 이래 최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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