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테슬라? 전기차 공개에 일학개미 투심 모인 소니

입력 2023-01-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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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S에서 공개된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전기 콘셉트카 '아필라' (AP/뉴시스)

일본 반도체·가전·IT 기업 소니가 이달 초 CES에서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한 후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소니를 564만957달러(약 70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 주식 종목 중 순매수 1위이며, 미국·아시아 지역 포함 전체지역 순매수 35위에 달하는 수치다.

소니는 이달 5~8일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전기 콘셉트카 ‘아필라’를 선보였다. 지난해 소니는 혼다와 합작회사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출범하고, 2025년 생산을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필라는 차량 외관에 카메라에 레이더 등 45개 센서가 내장돼 물체 감지와 자율주행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공개 당시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 독특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율주행, 증강, 친밀감 등을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2020년 CES에서도 전기 세단 콘셉트카 ‘비전-S’를 공개했으나 실제 상용화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받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아필라는 자동차 기업 혼다와의 합작품이면서 2026년 북미 판매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지난해 말 1만35엔(9만4847원)에서 24일 종가 1만1670엔(11만301원)으로 16.29%가량 상승하는 등 1월 초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반도체·가전 등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게임·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넓게 손을 뻗치면서 2021년 영업익 1조 엔(약 9조4486억 원)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에는 엔저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실적면에서는 이득이다.

이 때문에 소니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말 실시한 ‘경영자 20명이 뽑는 주목 종목’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증시 상황도 투자자들에게 웃어주고 있다. 18일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장기금리는 0%대로 유도하는 등 완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후 닛케이 지수는 2%대 상승을 보이는 중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일본주식을 2700만 달러(약 333억 원) 규모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813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 순매수하는 등 다시 일본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관금액 역시 28억3500만 달러(약 3조4978억 원)로 지난해 말 대비 2억2380만 달러(약 2761억 원) 늘었다.

다만,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퇴임 이후 BoJ의 정책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엔화 약세가 끝나고 엔화 강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BoJ 조치는 구로다 총재 임기 만료 전 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 부작용을 일부 해소하려는 조치로 평가한다”며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을 줄이는 발표인 만큼 엔화 약세 압력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엔화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엔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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