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서 5세 이하 300명 사망…부동액 든 ‘기침 시럽’이 원인

입력 2023-01-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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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약 7개국에서 기침약을 먹은 5세 이하 어린이 300명 이상이 숨졌다. 부동액에 쓰이는 유해 물질이 기침약에 담긴 것이 원인이었다.

23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소 7개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어린이용 기침 시럽에 화학물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이 사용됐다.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은 공업용 용제(溶劑)나 부동액으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식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약의 쓴맛을 없애거나 내용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데 오용하고 있다.

WHO는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은 섭취 시 독성이 있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복통, 구토, 설사, 배뇨 불능, 두통, 정신 이상,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해 10월 5일 감비아에서 디에틸렌 글리콜·에틸렌글리콜을 포함한 감기약 시럽 4개 제품을 발견하고 해당 제품들에 대한 의료 제품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WHO 발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생산한 것은 인도 메이든 제약사다.

그러나 유사한 사망 사례가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WHO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의료 제품 경보를 발령했다. 세 국가에서는 해당 약을 먹은 5세 이하 어린이 300여 명이 급성 신장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WHO 발표를 종합하면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암브로놀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인도네시아산 시럽 8개가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을 과다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의료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다른 나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제품 유통 차단을 요구했다. 이어 의약품 제조·유통업체 및 회원국들에 기침 시럽 약품류에 대한 테스트를 즉시 시행하는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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