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하락했지만…“유럽-아시아 천연가스 확보 경쟁으로 강세 예상”

입력 2023-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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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래에셋증권)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천연가스 확보 경쟁이 다시 심화하면서 가격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 당 60.717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2월 초보다 6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올겨울 유럽에는 에너지 대란이 올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 겨울철 기온은 평년 이상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의 따뜻한 겨울뿐만 아니라 중국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천연가스 수요 감소, 에너지 절약 노력과 가격 부담에 따른 소비량 감소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재고가 소진되는 시기에 오히려 재고가 축적되며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수요가 크게 줄어든 형 상황에서 충분한 천연가스 재고는 가격 변동성 축소와 가격 하향 안정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겨울에 한해 단기 천연가스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 유럽이 이번 겨울을 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재고를 쌓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1월에도 83% 재고 축적률을 유지 중이다. 올해 겨울처럼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던 2020년 겨울에도 약 85% 재고축적률을 기록했는데, 이때 TTF 가격은 5년래 최저점을 기록했었으므로 이제부터는 한파가 몰아쳐도 이번 겨우내 천연가스 수급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천연가스 강격 강세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요 전망치에 공급 전망치가 따라가지 못하기 떄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3년 유럽천연가스 수급 전망치는 수요 395bcm, 공급 338bcm으로 부족분이 57bcm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30bcm은 재생에너지 등으로 대체 가능한 물량이나 27bcm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회복,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물량 확보 경쟁으로 올해 연간 천연가스 가격은 강세일 전망”이라며 “중국은 올해 코로나 봉쇄 정책들이 완화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에 약 60bcm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는데, 이는 2023년 유럽 천연가스 수요 전망치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량이 사라진다면 재고를 축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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