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민용 얘기 중요하지 않아…X표시 의혹, 재판서 나올 것"

입력 2023-01-20 11:48수정 2023-01-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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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증인신문서 "유동규가 '천화동인 1호, 내 것'이라 말해" 증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증언 반박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 취재 사진. 이투데이 DB)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민용 변호사가 증인신문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한 내용에 대해 "그분(정민용 변호사)이 뭘 잘 알겠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72차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가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내 것이라 말했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분이 뭘 잘 알겠냐"고 답했다. 이어 "정민용 씨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 변호사 발언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정 변호사는 16일 진행된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본인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 말을 듣고 증인은 무슨 말을 했는지, 놀라지는 않았느냐"고 물었고 정 변호사는 "딱히 대단하다, 이렇게 놀라거나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초안 보고서에 표기된 X표시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당시 성남시장이 한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재판을 통해 다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본격 재판이 진행되면 증언을 차분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SBS는 검찰이 확보한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 보고서 초안에 누군가가 X표시를 했고 실제 최종 결재 문건에는 해당 표시가 빠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당시 대장동 사업자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평가해 특정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시장 결재 이전까지 특별한 표시가 없었다는 점에 X표를 치고 내용을 빼라고 지시한 사람을 이 대표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됐고,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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