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임을 발표하며 현장에 있던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에 ‘우리 드디어 결혼하자’고 청혼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노동당 의원총회장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올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임기는 늦어도 2월 7일에는 끝나지만, 올해 4월까지는 자신의 지역구인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 의원직 계속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5년 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면서도 “나도 인간이라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엔 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게이포드, 딸 니브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계획이 없다. 다음에 무얼 할지 정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건 무엇을 하든 뉴질랜드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과 가족들과 다시 한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니브가 올해 학교에 가면 함께 학교에 가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며 게이포드에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웃었다.
아던 총리는 2017년 10월 37세의 나이로 선출돼 세계 최연소 여성 정부 수반에 올랐다. 그는 재임 기간 중 코로나19 대유행,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 화이트 섬 화산 폭발 등 사건에 대응했다. 올해로 43세인 아던 총리는 이전부터 결혼식을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등 여러 변수로 결혼 계획에 차질이 생겨 식을 올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