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는 대한민국 영업사원”…글로벌CEO들 "한국이 특별한 이유"

입력 2023-01-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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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CEO들을 만나 스스로를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 소개했다. 해외기업 CEO들은 이에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인상 깊다"며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국내 6개 대기업 총수들과 15개 해외기업 CEO들과 오찬을 가졌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을 처음 마주한 사전환담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소개하며 한국 투자를 당부했다.

오찬 자리에서 몇몇 해외기업 CEO들은 이런 윤 대통령의 소개를 평가했다.

"尹 우리보다 낫다" 해외기업들 평가…UAE 국부펀드 회장, 조력자 자처키도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은 “윤 대통령이 저희 기업인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으로 우리보다 낫다”며 “25년 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여기 대부분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했을 것이다.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건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도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며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와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30년 넘게 한국에서 경영해왔다.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스타트업 혁신 경쟁력을 반영한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 앞으로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 한화 약 37조 원인 300억 달러 투자를 하기로 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윤 대통령이 영업사원이라 말씀하셔서 저는 조력자로서 말하고 싶다”며 “바라카 원전은 한국을 기술 파트너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혁신, 실행력, 엔지니어링 기술, 에너지 전환, R&D(연구·개발), 인재개발까지 14년 동안 한국을 직접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서 우리는 300억 달라 큰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칼둔 회장의 좋은 말씀 감사하다.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다”고 화답했다.

尹에 복합위기 극복ㆍ소프트웨어 기술 견해 묻기도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해외기업 CEO들은 주요사업 분야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견해를 묻기도 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게 가능한 곳이 한국”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고, 인류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문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며 “각국 간의 기술협력, 경험과 노하우 공유, 우적 태도가 중요하다. 국가 간 연대·협력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간 교차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 규범과 질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은 “한국은 클라우드를 포함한 코딩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많은 기술을 보유한 국가인데 동시에 인재 개발과 양성도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기술 수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견해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결국 첨단산업 고도화는 사람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저는 기술이 고도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고등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중이다.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단순히 디지털 정부가 아니라 원(one)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얼굴도장'만 찍었지만 향후 협력 기반…베스타스 3700억 투자 확정키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 투자신고식'에서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투자신고식으로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는 우리나라에 3억달러(한화 약 3천7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연합뉴스)

해외기업 CEO들은 윤 대통령의 투자 독려와 그를 위한 규제개혁 의지에 따라 협력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는데,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향후 협력사업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여기에선 유수 기업들과의 만남만으로도 ‘시작이 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마무리발언에서 “여러분을 만나 통찰과 조언을 듣고 앞으로 더 자주 뵙고 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얻을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 한국시장도 열려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있으니 언제든 찾아주길 부탁드린다”면서 향후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찬 후 세계 1위 풍력발전 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의 3700억 원 투자를 확정받기도 했다. 베스타스는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한국으로 이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풍력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베스타스와 풍력발전 보급의 잠재력이 큰 한국이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3억 달러 규모 생산공장 투자로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저희가 한국에 투자할 수억 달러 규모 투자금은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수천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해상풍력을 성공적인 산업으로 정착시키고 한국 경제와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을 증진시키는 게 저희의 공통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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