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분사에 욕설·고성…스카이72 골프장 강제집행 '난장판'

입력 2023-01-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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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 부지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 강제집행에 나섰다. 스카이72 골프장은 대법원 패소에도 영업을 계속해왔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정오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일부 끝냈다. 강제집행은 30분 만인 10시 5분께 종료됐다.

이날 강제집행은 전체 72홀 중 스카이72 바다코스 54홀 부지에서 이뤄졌다. 바다코스 잔디 곳곳에는 '강제집행으로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면 형벌을 받게 된다'는 팻말이 설치됐다. 하늘코스(18홀)와 바다코스 내 클럽하우스와 사무동 건물에서는 강제집행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골프장 내 식당과 골프연습장 등 시설 임차인 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500여 명이 입구 곳곳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골프장 주변에서 '불법 집행 시도 중지' 등이 적힌 조끼를 입고 출입을 통제했다. 집행관들이 강제집행을 시도하자 직원들은 소화기를 뿌리고 욕설을 하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법원 집행관실 측은 원고 승소 판결에 따라 골프장 부지를 넘겨줘야 한다며 식당 등을 임대한 세입자들의 점유권이 보호되는 가운데 토지 인도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차인 측 법률대리인은 강제집행을 통해 코스가 운영되지 않는데 식당 영업이 가능하겠냐며 세입자들은 어떠한 영업행위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이번 강제집행 결정은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소송에서 대법원이 지난달 1일 공사의 손을 들어준 판결에 따른 조치이다. 인천지방법원은 같은 달 15일 스카이72 측에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 예고장도 보낸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강제집행이 되지 않은 곳은 추후 법원과 협의한 뒤 다시 일정을 잡아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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