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카드·캐피탈 CEO 만나 "서민대출 축소 자제" 당부

입력 2023-0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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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캐피탈 CEO들을 만나 서민대출 축소를 자제해 공급을 원활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신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신금융협회 회원사 대표 58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카드·캐피탈 업계의 현안을 짚어보고, 서민경제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상공인·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서민경제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이 대출문을 속속 걸어 잠그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올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 부실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도 모두 줄이고 있어 역대급 실적에도 수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신전문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56%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16.86%), KB국민카드(14.47%), 우리카드(14.45), 비씨카드(12.99%), 하나카드(9.78%) 순이었다.

문제는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2금융권이 대출 공급이 막히면 저신용자와 서민들이 고금리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도 전날 열린 '서민금융 현황 점검회의'에서 "리스크관리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금융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며 "은행·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및 중금리대출의 올해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유동성 관리, 손실흡수 능력 관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을 독려하는 등 위기 발생 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캐피털업계는 특히 부동산업에 대출 쏠림이 심각해 (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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