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나흘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거나 도왔던 외국인이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닷새만에 차익실현에 나섰다.
15일 오후 3시 19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021억원을 매수하고 1조5396억원을 팔아 5거래일만에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351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893억원 어치를 팔아 이달 들어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보였으며, 나흘 연속 '팔자'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471억원)를 비롯해 현대건설(318억원), 엔씨소프트(281억원), LG(279억원), KT(243억원), NHN(184억원), STX엔지(172억원) 등을 팔았다.
반면 POSCO(257억원)와 KT&G(253억원), LG디스플레이(220억원), GS건설(191억원), LG생활건강(112억원), SK텔레콤(89억원), GS(7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현진소재(127억원)를 대거 팔아치웠고 서울반도체(48억원), 우리이티아이(23억원), 네오위즈게임즈(22억원), 메가스터디(18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최근 시총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키움증권(24억원)과 에이스테크(10억원), 테크노세미켐(8억원) 등을 사들였다.
대신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것은 미국 현지 상황과 증시 움직임"이라며 "미국 증시의 조정을 기회로 그간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에서 쉬었다 가는 의미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최근 아시아쪽 펀드 상황이 진정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타 지역보다는 유입되는 자금 비중이 큰 편"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단기간에는 1500선까지는 갈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의 전망은 국내증시가 1500선쯤 가서 조정을 좀 받고 하반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좀 더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매수 종목들을 보면 은행주들을 차익실현하고 LG와 KT&G 같은 안정성과 변동성이 덜한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