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조정은 속도조절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최근 단기 급등 여파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큰폭 조정을 받았으나 장 막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9.54포인트(-0.71%) 떨어진 1333.0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미 증시 하락 마감과 국내 증시의 과열양상에 따른 조정이 적절한 시기에 나와 준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강화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급격하게 낙폭을 축소하며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2728억원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0억원, 1378억원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4% 이상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막판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6.48포인트(-1.27%) 떨어진 502.20으로 마감됐다.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던 테마군의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이 771억원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1억원, 50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의 하락세로 인해 상승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50원 상승한13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인 상승탄력이 차익실현 매물 때문에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의 힘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일단 실적이 좋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실적 기간 동안에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실적에 따른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달 말에 접어들어서 수출 실적이나 1분기 성장률이 어떻게 따라서 소위 매크로 변수가 좌우하는 시장 흐름이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후반들어 회복해가는 형국이다"며 "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흐름에 있어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위원은 "과열을 식힐 필요가 있는 구간에서 이격조정과 장중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당분간 꺽이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른 주식시장의 흐름은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이지만 긍정적인 시각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 입장에서 조정시 보유종목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며 "2분기까지 코스피는 1460선, 연간 1610선까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