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도 ASF 잇따라 나와…설 명절 방역 비상

입력 2023-01-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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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강원 발생도 이례적…농장 방역·관리 소홀 등 원인 지적
1월 영하 기온 지속, AI도 안심 못 해…명절 전후 일제 소독 실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2일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올해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기온이 영하를 맴돌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명절까지 더해져 정부가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19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돼지농장에서는 총 30건이 확인됐다.

2019년 14건 이후 2020년에는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에 이어 올해는 이달 5일 경기 포천, 11일 강원 철원 등 2곳에서 ASF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ASF 발생은 야생멧돼지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시기인 봄과 가을 등에 집중됐다. 1월에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ASF가 확인되던 지역도 강원도에서 시작해 충북 충주와 경북 문경 등 중부지역으로 남하하다가 다시 북쪽으로 옮겨간 것도 대규모 확산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겨울철에는 ASF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며 "최근 ASF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인되면서 초기 발생 지역인 강원도 등 북부에 상대적으로 방역이 소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I도 가금농장 발생이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기온이 영하권을 지속하면서 주요 바이러스 매개체인 철새가 북상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늘어나는 명절을 전후해 질병이 더욱 확산할 수 있어 정부는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설 연휴 이후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졌다"며 "AI는 설 명절 주간과 이후, ASF는 추석 이후 발생한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먼저 중수본은 설 연휴 직전인 19일과 20일, 설 직후인 2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가금·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축산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설 연휴 기간에는 지자체와 공동방제단의 소독차량을 활용해 철새도래지와 야생멧돼지 ASF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단지 등 오렴 우려·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소독할 계획이다.

설 연휴 1주일 전부터는 산란계 밀집단지와 10만 마리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과거 AI가 많이 발생했던 10개 시·군에 대해 방역실태를 점검한다. 명절 이후에는 산란계와 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도 실시한다.

박 국장은 "설 연휴에 가축전염병이 확산하면 축산농가를 비롯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민생안정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해 가축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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