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위기에 더 강한 은행…리딩뱅크 토대 다질 것"

입력 2023-0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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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며 직원들에 성과주의 약속
유리천장 깰 교육 프로그램 강화
플랫폼·빅테크 제휴 신사업 강화

‘대위기의 시대’다. 그간 우리가 익숙했던 경영 여건이 뒤흔들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한편, 새 미래에 맞설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안게 됐다. 2023년을 새로 맞이 할 은행장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은행장으로서 제 목표는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은행’을 만들고, 그 바탕 위에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입니다.”

2일 공식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위기를 타개할 최적임자’로 꼽힌 이 행장은 올해 5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하루하루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은행장으로서 현장을 열심히 방문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부터 실천하겠다”는 취임 일성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로 연일 바쁘다.

이 행장은 12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은행장으로서의 목표와 계획,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 행장이 내건 올해 5가지 핵심 전략과제는 △핵심 사업모델의 차별화 △디지털 영업의 차별화 △글로벌 비즈니스의 차별화 △리스크관리 혁신 △미래가치 혁신이다.

그는 “VIP고객 특화 채널·서비스, 기업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연금·신탁·IB·외환·자금시장 등 강점을 키워 다른 은행과 차별화할 것”이라며 “모바일뱅킹 ‘하나원큐’를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고, 다양한 이종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해 디지털 고객 기반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과 신흥시장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해외 진출 방식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금리·고환율·부동산시장 침체 등 복합 위기상황에 대응한 선제적 관리와 함께 고객 투자위험 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5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만드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 구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출신·성별·학력을 불문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는 ‘성과주의’를 약속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 은행은 아직도 ‘유리천장’이 견고한 보수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이 행장은 두꺼운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책임자를 늘리고 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은행은 여성 인력이 장점을 가진 자산관리 역량 외에 기업금융 역량을 병행한 복합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리더십 역량 함양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 중심의 인사 확립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인사체계 강화로 공정성 확대를 기하고자 한다”며 “공모 등을 통해 젊은 인재의 등용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올해도 △여성 인력을 위한 기업금융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업금융 예고제(책임자·행원)를 통한 여성 인력 육성 △기업금융 전문 직군(RM) 여성 인력풀 확대 △그룹 차원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 적극 참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

다양한 플랫폼 기업 및 빅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 행장은 “이미 간편결제 1위 플랫폼 네이버파이낸셜과 혁신금융사업으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하고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협력 사업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혁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신사업 발굴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행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취약차주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그는 “금융기관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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