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멘탈 케어, 너도 나도 하는 ‘일상 속 당연한 일’로 만들 것”

입력 2023-01-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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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 인터뷰
포티파이, 맞춤형 심리케어 서비스 선봬
삼성 C랩 통해 사업 가속…CES 혁신상까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유레카 파크에서 만난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강태우 기자 burning@)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선 173개국, 3200개 이상의 기업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CES의 메인 무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으로부터 약 2.6km 떨어진 ‘유레카 파크’에서는 참신함으로 똘똘 뭉친 ‘신생 기업’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뽐냈다. 이 가운데 유독 한 기업이 눈에 띄었다.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 파크에서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있는 ‘포티파이’(40FY)의 문우리 대표를 만났다. 문 대표는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현재는 포티파이를 운영 중이다.

2020년 설립된 포티파이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이번 CES 전시에 참여했다. CES 혁신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자와 만난 문 대표는 CES 혁신상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서비스를 출시한 지 막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전문가와 사람 중심의 솔루션이 대세인 ‘멘탈 헬스’ 영역에서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대안으로 더 많은 사람이 접근 가능한 솔루션을 전하고자 했던 우리 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인들링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HRV(심박변동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현재 스트레스 상태와 회복력을 분석해 심리케어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포티파이)

포티파이는 I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정신건강 서비스의 심리적, 물리적, 비용적 장벽을 낮추고자 맞춤형 심리케어 서비스 ‘마인들링’을 선보이고 있다.

마인들링 서비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혈류를 통해 HRV(심박변동수)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현재 스트레스 상태와 회복력을 분석하고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심리케어를 제안한다. 특히 누구나 앱이나 웹으로 멘탈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문 대표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에도 멘탈 케어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단순 복지가 아닌 직원 정신건강 차원에서 멘탈 케어는 필수적 요소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기업에서 멘탈 케어는 예산이 부족하면 후순위가 되는 분야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그 관점이 바뀐 것 같다”며 “실제 번아웃을 겪은 임직원의 이직률이 6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정신건강은 기업 관점에서도 실존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막상 기업에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돕고자 기업 대상 정신건강 진단 도구 ‘모티브’(MOTIVE)도 개발했다”며 “실제 많은 기업 고객들이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유레카 파크에 마련된 C랩 전시관에서 마인들링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강태우 기자 burning@)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를 C랩 스타트업에게 공유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 대표는 “삼성 C랩 아웃사이드 선발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던 포티파이가 그 기틀을 탄탄히 다지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C랩의 안정적 지원과 코칭을 바탕으로 팀이 프로덕트 및 사업 개발에만 온전히 신경을 쏟을 수 있었고, 이번 혁신상 수상 역시 그 덕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이 CES 전시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는 유레카 파크에 C랩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등 총 12곳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의 부스 디자인과 설치부터 현지 운영방안까지 세세히 가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포티파이의 지향점과 향후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문 대표는 “멘탈 케어에는 장벽이 없어야 하며 ‘너도, 나도, 누구나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상 속의 당연한 것이 돼야 한다”며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티파이는 CES 전시 이후 해외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추가적인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표는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해외 시장을 꿈꾼다. 마인들링은 현실적으로 해외 진출 기틀이 마련된 성격의 서비스로 100% 소프트웨어다 보니 확장성이나 실행력 부분에서 특히 해외 진출에 수월한 사업모델”이라며 “이 밖에도 앞으로 검사 이후 텍스트로 코칭을 해주는 파트도 추가하고, 인공지능(AI)이 개인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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