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폭우 재난방송 부실' TBS에 기관·기관장 경고

입력 2023-01-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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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40건 중 23건 5분 이상 지연처리

(뉴시스)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8월 폭우 당시 재난방송을 소홀히 했다며 TBS에 기관 경고, 이강택 당시 TBS 대표이사에게 기관장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1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의원은 "지난해 8월 폭우 때 TBS가 재난방송 규정과 지침을 위반하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며 "김어준씨는 8월10일 뉴스공장 방송 진행자로서 실시간 재난 상황을 방송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아 명백히 재난방송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17일 "TBS가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재난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공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TBS는 지난해 8월 8~1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요청한 재난방송 40건 중 23건(57.5%)에 대해 5분 이상 지연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TBS의 지연방송 건수는 다른 방송사(52건 중 8~17건) 중 가장 많았다. 4개 지상파에서는 지연 처리가 없었다.

TBS 재단 독립 후 지연방송 건수는 2020년 995건 중 718건(75%), 2021년 665건 중 545건(81%), 지난해 8월 기준 426건 중 314건(73%) 등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방송 매뉴얼상 단계별 조치도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8일 호우경보가 발령된지 3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방송을 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8~10일 중 재난방송 매뉴얼과 달리 총 9회 재난방송 단계를 하향 결정했다. 10일 오전 1~5시 서울시 재난 3단계인데도 호우특집방송을 중단했다.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서울 주요도로 통제구간 14개소, 청취자 제보 문의 7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서울시 재난 2~3단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거주 외국인을 위한 TBS eFM은 재난방송을 실시하지 않거나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TBS의 재난방송 매뉴얼 관리·운영에도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재난방송 기본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고, 비상연락망에 조직·인사 개편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위는 "2020년 2월 재단 출범 이후 재난방송 부실에 대한 대내외 지적에도 TBS 경영진과 이사회는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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