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휴가 못 내고 보육시설도 부족…'워라벨'도 양극화

입력 2023-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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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21년 일·생활 균형지수 발표…부산·서울·세종 최상위, 경북·울산·강원 최하위

(자료=고용노동부)

2021년 전국의 일·생활 균형지수(100점 만점)가 전년보다 1.3점 올랐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11일 2021년 일·생활 균형지수가 전국 평균 54.7점으로 전년보다 1.3점 올랐다고 밝혔다.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점수가 올랐다. 일·생활 균형지수는 일, 생활, 제도, 지방자치단체 관심도 등 4개 영역 24개 지표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수다.

다만, 1위 지역과 17위 지역 간 격차는 전년 15점에서 16.8점으로 확대됐다.

시·도별로 부산(64.1점), 서울(62.0점), 세종(60.8점)은 60점을 웃돌았지만, 경북(47.3점), 울산(47.3점), 강원(48.9점)은 40점대에 머물렀다.

1위 부산의 경우, 일·생활 균형 조례 유무, 지자체 일·생활 균형제도 홍보, 담당조직 유무, 일·생활 균형 관련 교육·컨설팅, 지역사회 가족문화 관련 시설현황을 토대로 산출한 지자체 관심도가 13.9점으로 전국 평균(8.8점)을 크게 웃돌았다.

하위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지자체 관심도가 낮았다. 경북은 4.9점, 울산은 4.6점, 강원은 4.5점에 불과했다. 이 중 울산은 총근로시간, 초과근로시간, 휴가기간, 유연근무제 도입·이용률을 토대로 산출한 일 영역의 점수(전국 13.2점)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10점을 밑돌았다.

전반적으로는 도지역의 제도 영역 점수(평균 15.1점)가 시지역(17.5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제도 점수는 육아휴직 이용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률,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률,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초등돌좀교실 이용률,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유연근무제 이용률,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등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모성보호제도 이용이 용이한 대기업·공기업의 수도권·대도시 쏠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순위를 보면 대전(10위→4위), 경남(9위→5위)이 큰 폭으로 올랐고, 울산(7위→16위), 제주(3위→9위)는 하락했다.

임영미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는 지역의 일·생활 균형 수준을 가늠해보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분야를 지자체가 파악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각 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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