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의 심장 있는 ‘이곳’…반도체부터 미래 기술 다 모였다

입력 2023-01-11 11:00수정 2023-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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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기술 만드는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채널 ㆍ게임ㆍ아트 등 TV 서비스 삼박자 ‘착착’
실리콘밸리 랜드마크 DSA, 반도체 역량 집결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연구소장이 7일(현지시간) SR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세계 첨단기술의 ‘심장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7일(현지시간) 오전 스탠포드대 캠퍼스를 지나 한적한 마을로 접어드니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한국 외에도 해외 14개국에서 글로벌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미국 내 연구소를 2014년 삼성리서치 산하 SRA로 개편했다.

SRA에는 65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며 차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은 물론 로봇, 디지털 헬스, 멀티미디어, 카메라, SW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이날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부사장)에게 SRA의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노원일 부사장은 “SRA는 ‘To be the Foundation of Innovative Excellence(혁신적 우수성의 기반이 되자)’라는 미션 아래, 삼성전자 DX부문의 미래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5G, 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연구개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 미국 등 5개국 7개 거점에서 AI센터를 운영하는 등 AI(인공지능)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 SRA 산하에 설립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AI센터는 실리콘밸리의 AI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노 부사장은 실리콘 밸리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SRA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년간 저도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배우고, 듣고, 느껴보니 분명한 저희만의 장점이 있다”며 “삼성 연구소의 큰 장점은 선행 연구를 하면서 상품화 개발까지 다 할 수 있다는 조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은 소비자와 가장 접점이 많은 엔드 디바이스(최종 장치)가 가장 많은 회사고 이곳에서는 단순 연구뿐 아니라 실제 상품화 적용까지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북미서비스비즈담당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SRA에서 삼성 TV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 TV 플러스 △삼성 게이밍 허브 △아트 스토어 등의 스마트 TV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RA에서는 삼성의 여러 TV 서비스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도 만났다.

김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북미 서비스 비즈니스(North America Service Biz) 담당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TV 서비스 현황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부터 TV, 가전 등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최상의 디지털 경험을 선보이는 동시에 파트너들과 에코시스템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상윤 부사장은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영화, 방송 프로그램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현재 전 세계에 18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 등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제공 VoD 수를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게임, 디지털 아트 시장도 커짐에 따라 삼성 자체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서비스 및 콘텐츠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 DS 미주총괄. (사진제공=삼성전자)

SRA를 나선 뒤 10분 거리에 있는 삼성 ‘DS 미주총괄’(DSA)도 찾았다. 이곳은 삼성 반도체의 역량이 한 데 모인 장소로 1200여 명의 글로벌 인재들이 반도체 연구개발과 영업,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사업부의 연구 조직도 함께 있어 본사ㆍ현지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날 본 DSA 건물은 주변 눈에 보이는 실리콘밸리 내 건물 중 가장 크고 눈에 띄었다. 1983년 설립된 후 2015년에 신사옥이 준공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DSA 사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3단 적층 구조를 본 따 설계된 10층 규모의 건물로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건물 내부는 대부분 개방형 공간으로 사무 공간은 두 개 층을 연결한 복층 구조다. 구성원간 협업도 원활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또 넓은 유리 통창 덕분에 풍부한 자연광도 즐길 수 있어 아이디어와 업무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 같았다. 곳곳에 마련된 편의 시설과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칠룸’(Chill Room)도 인상적이었다.

한진만 DS 미주총괄 부사장은 “DSA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점차 확대되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메모리ㆍ시스템 LSIㆍ파운드리 분야의 기술과 사업 대응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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