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수요예측…반도체 울고 자동차 웃었다

입력 2023-0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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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올해 첫 기업공개(IPO)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진행한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를 전방사업으로 두고 있어 두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달 4~5일 실시한 IPO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998.9대 1로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 지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주조 사업을 영위하며 싼타페, 펠리세이드, 네네시스G80/G90 등에 너클·캐리어, 서브 프레임, 하이브리드 디스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글로벌 자동차 경량화 부품 수요 증가, 해외 진출 및 사업 다각화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나란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티이엠씨는 31.3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인 3만2000원보다 12.5%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참여를 독려하고자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공모주식 수도 220만 주에서 180만 주로 줄였다. 유통 가능 주식 부담을 덜고 상장 후 평가받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티이엠씨는 네온을 주재료로 하는 엑시머 레이저와 제논, 크립톤 등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들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기업이다.

내부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침체 우려가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평가 중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잠정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전환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도 반도체 재고부담 등으로 실적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방산업만이 흥행 여부를 가른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전방산업만 봐서는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아서 변동성이 크다고 평가됐고, 자동차는 그에 비해 자동차·알루미늄 시장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변동성이 적은 면이 있다”면서도 “요즘 IPO 기업에 대한 검토를 상세히 하는 편이라 투자자들이 전방산업만 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티이엠씨는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990억 원에서 3300억 원까지 급성장했는데, 올해 성장은 이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폭 둔화 우려가 작용했고, 반도체용 특수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도 길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사 기업 한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이 5.20배인데 티이엠씨는 7.3~8.6배로 상대적 고평가돼있다”며 “또, IPO 초기 유통 물량이 28.43%지만 상장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기존 주주 물량이 다소 있는 편이다. 그러므로 상장 이후 조정을 받은 뒤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반대로 한주라이트메탈은 매출이 급성장하지는 않아 관련 우려가 없다”며 “또, 유사 기업 한곳의 PER이 35배가량인데 한주라이트메탈은 12~14배로 상대적 저평가 돼있다”고 했다.

더불어 “시가총액이 작아 가벼운 부분이 티이엠씨에 비해 투자를 유치하기 용이했을 것”이라며 “두 기업이 동시에 수요예측이 진행되니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으로 몰린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상장 이후 유통 물량 비중이 38.5%로 다소 있는 편이고 의무보유 확약도 많지 않다”며 “상장 첫날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은 10~11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친 뒤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티이엠씨는 한화투자증권이, 한주라이트메탈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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