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연고전’ 들끓는 편의점CU vs 속 끓이는 GS25…대학별 입점현황 보니

입력 2023-01-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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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둘러싼 편의점 양대산맥 CU, GS25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U가 연세우유크림빵에 ‘고려대빵‘까지 연이어 히트작을 내놓으며 흥행을 이어가면서다. 이미 편의점 CU가 고려대, 연세대 학내 편의시설에 속속 자리 잡은 상황에서 대학협력 브랜드빵을 내놓고 고대빵까지 연달아 출시하기가 GS25보다는 수월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10일 편의점 업계 취재 결과 고려대, 연세대 학사 내부에 전부 들어간 편의점 업체는 CU다. 내부 편의시설로 범위를 늘려도 CU는 △CU연세동문점 △CU연세치과병원점 △CU신촌세브란스병원점 △CU연세암병원점 △CU안암학사점 △CU고려대안암병원점으로 총 6곳인 반면 GS25는 △GS25연대학사점 △GS25고대중앙광장점 총 2곳으로 양교 내부에 포진해있다.

▲고려대빵 2탄. (사진제공=BGF리테일)

빵별로 브랜드와 직결된 학교 유통채널을 꿰차고 있는 만큼 CU가 연세우유크림빵에 이어 후속작인 ‘고대빵’까지 히트 시키기가 수월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연세크림빵의 이달 매출량은 전월동기 대비 16.6%, 서울 성북구 고대빵은 같은 기간 10.2% 뛰었다. 지난해 CU가 내놓은 연세우유크림빵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만 1900만 개를 돌파, 일명 ‘연대빵’으로 편의점 CU의 디저트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최근 출시한 연대빵 제2탄격인 황치즈 생크림빵은 일일 판매량만 8000개를 돌파했다.

고려대 학사에 유일하게 들어선 CU는 ‘고대빵 2탄’으로 성공 탄력세를 이어간다. 앙금, 딸기잼 등을 20% 이상 증량시킨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으로 프리미엄 빵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CU가 지난달 선보인 고대빵 1탄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는 디저트 카테고리 전체 판매량 3위를 기록,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넘은 상황이다. CU의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0.6% 증가하며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버터맥주. (사진제공=GS25)

이를 바라보는 GS25의 속내는 복잡하다. 고대빵은 차치하고서라도 CU 대히트작 곰표맥주, 말표맥주를 놓친 뼈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생 맥주 제조사였던 세븐브로이와 이미 거래를 텄던 CU는 전량 독점계약을 제안했고, 맥주와 마케팅 시장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GS25는 아픈 경험을 발판삼아 지난해 원소주, 버터맥주 단독입점에 성공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갔지만 ‘스테디셀러’로 등극할지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편의점 PB제품이 막강한 브랜드로 떠오르면서 양사 간 MD역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소주, 버터맥주로 재미를 본 GS25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통해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를 MD부문장으로 발탁하고 플랫폼 BU 산하에 가정간편식(HMR)과 주류 기획팀을 신설한다. CU 역시 ‘제2의 곰표맥주’를 겨냥해 최근 주류특화 테스크포스(TF)를 발족시키며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GS25가 고려대빵을 내놓았다면 고려대, 연세대학교에 이어 양사간 브랜드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됐을테지만 고려대학교 편의시설 내부에 들어선 GS25 점포 수가 CU보다 적어 CU가 영업측면에서 더 유리했을 것”이라면서 “원소주, 버터맥주에서 보듯 GS25는 MD역량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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