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시총 100조 원 ‘흔들’…오버행 우려까지

입력 2023-01-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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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터 약 30% 하락세…최근 바닥권서 반등
이달 말 우리사주조합 오버행 이슈…일각에선 “우려 주가에 이미 반영”

▲LG에너지솔루션 일봉 (출처=네이버 증권)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시가총액 100조 원 선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최근 테슬라 쇼크에 두 달 만에 약 30%가 하락한 LG엔솔은 9일 깜짝 반등했으나 이달 말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남아있어 당분간 100조 원 사수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4.50% 오른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108조5760억 원이다.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30%에 달하는 큰 하락세를 기록하던 LG엔솔은 최근 코스피 지수 반등에 힘입어 바닥권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3거래일 전인 5일만 해도 43만3500원으로 마감해 시총은 101조4390억 원까지 내린 바 있다.

이처럼 테슬라 쇼크에 하락세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또 하나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바로 우리사주조합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LG엔솔의 우리사주조합 소유주식 수는 792만4939주다. 지분율은 3.39%로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최대 주주인 LG화학이 1억9150만 주를 보유해 지분율 81.84%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 주식 유통 물량 대비로는 약 23% 수준이다.

이에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진다면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급격히 대출금리가 높아진 데다 9일 기준 공모가(30만 원)와 비교해 주가가 50% 이상 오른 만큼 직원들의 매도 유인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선 오버행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이 지난해 대비 개선되고 3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요건 확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함께 개진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우려와 우리사주 물량 출회 이슈로 주가가 조정됐다”면서도 “올해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 수익성 높은 원통형 배터리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수요 둔화와 1월 말 우리사주 락업 해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해 주가 하락이 있었지만 대부분 우려는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IRA 세부 내용이 구체화하는 3월쯤부턴 어느 정도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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