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미국증시 하락 마감에 따른 여파로 안전자산으로 통용되는 달러화 '매수' 심리가 고개를 들며 장초반 1330원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역외 환율은 미국증시 약세 여파로 원ㆍ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오른 13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은 이같은 재료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지난 2거래일 동안 하락세로부터 벗어나 장초반 1330원대로 올라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시장 관계자사이에서 높았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1% 가까이 조정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환율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상승을 두고 밤사이 미국증시 하락 마감 및 코스피 조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부각됨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이 달러화를 사들이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환율 상승 폭이 높지 않은 이유로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달러화 실수요에 연동된 환률 흐름이 이날도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화 '팔자'보다 '사자' 심리가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어 상승 기조를 보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증시가 소매판매가 부진과 경기 저점 통과 기대감이 약화되며 하락 마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국제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소매판매 악화 소식을 반영, 유로화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엔화에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따라서 미 경기 회복 기대감의 약화가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이베이 관련 재료가 환율에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전 9시 18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4.50원 오른 13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