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변동성 여전히 높다

입력 2009-04-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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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 초반 안착은 '착시현상'...여전히 불안한 수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외견상으로는 1300원대 초반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안정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 변동성에 비춰볼 때 환율은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환율의 역사적 변동성을 살펴보면 지난 2006년 이후 10%를 하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67%까지 확대되는 등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승 폭은 올들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난 상황이라 여전히 원ㆍ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최근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한 뒤에 30일 평균거래대금 수준 역시 급감한 것으로 확인,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작은 금액만으로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에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적 변동성(30일)과 평균 거래대금(30일) 추이를 살펴보면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에 위치하고 있어 추가 변동 여지는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외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고, 정부가 30억 달러 규모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결과, 국내 외화 유동성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수급상으로도 4월은 주요 기업들의 배당 시즌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역송금 수요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 물량은 지난주 상당부분 처리돼 실수급에 영향을 주지 못한 데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때마다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이 꾸준히 등장하며 달러화에 하락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현재 130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화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며 추가하락은 제한되고 있는 상황 속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는 "지난 2002년 이후 환율의 월간 변화율을 살펴보면 4월 효과는 실제로 크지 않았지만 최근 주목할 부분은 거래대금의 급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현재 국내 외환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50억달러를 하회하고 있어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방향성을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는 4월말 발표 예정인 미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역시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달러화 선호 현상의 약화가 예상돼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세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국내증시에 1조8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자금 유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되고 미 금융주 실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재차 고개를 들 경우, 환율은 언제든 오름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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