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시위' 지지한 이란 여배우, 체포 3주 만에 석방…칸 영화제도 "다행인 일"

입력 2023-01-0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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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벗은 타라네 알리두스티. 종이에는 '여성, 삶, 자유'라고 쓰여있다. (출처=타라네 알리두스티 인스타그램.)

이란의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4일(현지시간) 알리두스티의 변호사 자흐라 미누이는 이란 현지 언론을 통해 “내 의뢰인(알리두스티)이 오늘 보석으로 풀려났다”라고 밝혔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지난달 17일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최근 이란에서 과열되고 있는 ‘히잡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알리두스티는 체포된 지 약 3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일간지 샤르그는 알리두스티가 꽃다발을 들고 테헤란 에빈 교도소(구치소 겸용) 앞에서 지인들과 꽃다발을 든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알리두스티의 어머니 나데레 하키멜라히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딸의 석방을 알렸다. 칸국제영화제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인 배우 알리두스티가 구금 3주 만에 석방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란은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알리두스티 역시 이때부터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가 사형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라며 당국을 비판함과 동시에 시위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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