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채권 시장 총거래액 재작년보다 900조 감소…개인은 92% 급증

입력 2023-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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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지난해 채권 시장 총거래액이 900조 넘게 줄어들어 채권 유통이 2021년 대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 주체가 채권 거래 규모를 줄인 와중에 개인은 2배 가까이 거래액을 늘렸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시장 총 거래액수는 4344조5445억 원으로 2021년 5286조2222억 원 대비 941조6777억 원(17.81%) 감소했다. 이로써 채권 거래액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4000조 원대로 재진입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 거래액이 2021년 2537조1256억 원에서 지난해 2011조1472억 원으로 525조9784억 원 감소했고, 통안증권도 2021년 730조840억 원에서 지난해 456조622억 원으로 274조218억 원 줄었다.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021년 169조4311억 원에서 240조4252억 원으로 늘어났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증권사 간 매매가 재작년 2843억9979억 원에서 지난해 2300억4716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은행과 공모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각각 735조5106억 원, 710조3579억 원에서 528조3629억 원, 577조5214억 원으로 큰 매매액 감소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기금공제, 외국인 등도 매매액을 줄였다.

반면 사모자산운용, 선물, 국가 지자체, 기타법인, 개인 등은 거래액수를 소폭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재작년 13조177억 원 대비 92% 증가한 24조 9798억 원이었다.

거래액수가 줄어들면서 연간 채권 회전율도 2021년 224.90%에서 지난해 176.47%로 쪼그라들었다. 채권 회전율은 채권 발행 잔액 대비 거래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채권 유통 시장 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채권 순매수 금액은 508조2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채권 순매수액은 588조636억 원이었다.

국채와 지방채, 통안증권, 기타금융채, 회사채, ABS 등은 순매수 감소 추세였으나 한전채가 포함된 특수채와 은행채 등은 순매수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주체별로는 은행과 자산운용, 보험, 외국인 등은 순매수액을 줄였지만, 선물, 종금 상호, 기금공제, 국가지자체, 개인은 순매수 비중을 키웠다.

국채는 2021년 197조6972억 원에서 128조9803억 원으로 순매수액이 줄어들었다. 은행, 자산운용, 외국인, 국가지자체 등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종금 상호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타법인이 3773억 원 순매수에서 2조3844억 원으로 순매수 비중을 늘렸다. 개인도 같은 기간 662억 원에서 2조9861억 원으로 급격한 순매수액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 중심이었던 회사채는 공모 자산운용이 재작년 5조3255억 원 순매수에서 지난해 2조8903억 원 순매도로 큰 변화를 보였다. 이외에도 사모 자산운용과 보험, 기금공제 등이 순매도하거나 순매수 액수를 줄였다.

다만, 은행은 2021년 8063억 원에서 3조4244억 원으로 큰 순매수 성장세를 보였고, 종금 상호와 외국인은 각각 2021년 4542억 원, 141억 원에서 지난해 1조8214억 원, 2964억 원으로 순매수액을 늘렸다. 개인도 같은 기간 2조3189억 원에서 지난해 7조9955억 원으로 순매수 성장세를 보였다.

▲예산안 기준 정부 국채 발행 계획 추이 (출처=KB증권)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채권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적극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지난해 공급량은 적지 않았는데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움츠리면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채권시장 유통 전망에 대해 그는 “단 공급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정부가 예산을 타이트하게 짜면서 국고 발행량은 지난해 100조 원대에서 올해 순증 60조 원대 초반으로 크게 줄었다”며 “한전도 전기 요금을 인상하면서 적자폭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 한전채 발행도 감소할 것이며, 아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남아있어 신용채권 발행에도 신중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부담 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고,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라며 “유동성 조달 측면의 차환 발행 외에는 신규 투자를 많이 할 것 같지가 않아 회사채 순증량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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