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동거녀 시신 유기 장소 번복…"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

입력 2023-01-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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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마지막 선물”이라며 시신 유기 장소를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기영은 조사 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은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또한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기영은 지난해 8월 살해했다고 자백한 동거녀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게 경찰들은 일주일이 넘게 그 일대를 수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일 이기영은 돌연 진술을 번복하며 공릉천변이 아닌 파주시 한 다리 근처를 유기 장소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수사에 혼선을 주는 것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이기영은 해당 장소를 선택한 것에 대해 “배관공으로 일해서 현장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약도까지 그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경을 대동해 이날 수색을 벌였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시신 수습에 난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기영이 고의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는 진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기영은 자녀가 없음에도 자녀가 있다고 말하거나 금전적 여유가 없으면서 사업을 크게 하고 있다는 등 수시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기영은 이날 오전 9시경 강도살인,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송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에게 “살인해서 죄송하다”라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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