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프랜차이즈 ‘K커피’ 올해 해외서 승부

입력 2023-01-08 15:00수정 2023-01-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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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몰디브 1호점이 들어서는 도심 휴양시설 ‘Savor By Fedo' 전경 (출처=탐앤탐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디야, 상반기 괌 1호점 출점…탐앤탐스, 디트로이트·댈러스 오픈 예정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디야는 올해 상반기 해외 진출 1호 매장을 미국령 괌에 내고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문창기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회사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괌 현지 쇼핑몰에 입점한다”라며 “현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 단계로, 국내 관광객이 많고 현지 유명 커피 전문점이 드문만큼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커피전문점 사업 외에도 커피믹스로도 해외 공략을 추진한다. 이디야는 2021년 4월 미국에 커피믹스 2종을 수출했고, 올해 초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 스토어에 브랜드관을 열어 △비니스트 △커피믹스 △캡슐커피와 함께 △블렌딩티 △콤부차 스틱 등을 선보였다.

디저트 전문점을 표방하는 설빙도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설빙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 설빙 1호점 신오쿠보본점과 가고시마 2호점을 차례로 선보인 후 이달 초에는 후쿠오카 지역에 3호점을 냈다. 현재 설빙은 일본 3개와 캄보디아 3개, 태국 1개, 호주 2개 등으로 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설빙은 글로벌 외식 산업의 중심인 미국도 겨냥한다. 지난달 미국 진출을 위해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캘리포니아 산호세(San Jose)지역에 미국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진출 파트너로 수출유통 기업 더원앤온리를 운영하는 주승기 씨를 설빙 캘리포니아 대표로 선임했다.

▲일본 설빙 3호 후쿠오카점 (설빙)

현재 중국과 필리핀, 미얀마, 태국, 몽골, 카타르 등 7개국에서 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탐앤탐스는 지난해 10월 뉴욕 맨해튼에 ‘뉴욕점’을 선보였다. 또 디트로이트, 댈러스에 연이어 신규 매장을 열고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탐앤탐스는 작년 말 몰디브의 페도 홀딩스(Fedo Holidigns)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올해 몰디브 수도 말레와 국제공항, 도심휴양시설 ‘Savor By Fedo’ 등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자흐스탄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카페베네는 사우다아라비아와 몽골,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투썸플레이스와 메가커피도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커피 브랜드수만 ‘736개’…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집

커피전문점들이 해외 시장이 눈을 돌리는 이유는 K팝과 K드라마 등의 글로벌 유행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돌파구를 찾으려는 커피전문점들의 니즈와도 맞물린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난립으로 커피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338개였던 커피 브랜드 수는 2021년 736개로 2년 새 2.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치킨이 438개에서 701개로, 제과제빵이 159개에서 254개로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커피 가맹점 수는 2018년 1만5036개에서 2020년 1만7856개로 치솟았다.

불황과 취업난 속에 자금이 있으면 손쉽게 점포를 열 수 있어 청년 및 노후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전문점 창업이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 비용과 임대료 등이 적게 드는 가성비 커피는 이제 대세 창업 아이템이 됐다.

실제 2016년 가맹사업에 나선 메가커피의 경우 2018년 점포 수가 404개였지만, 이듬해 801개로 늘었다. 이어 2021년 1603개, 지난해에는 2204개로 대폭 증가했다. 2014년 브랜드를 론칭한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 수가 1945개에 달한다.

대형 커피전문점도 계속해서 덩치를 불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20년 1300여 개에서 작년 말 1550여 개로 늘었다. 직영점 사업을 하는 스타벅스 점포 수도 지난해 131개 증가한 1770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가맹점 수익이 줄고 있다. 가맹점 확보가 어려워지면 프랜차이즈 본사 수익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9년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당 연간매출은 2억3200만 원이었지만, 이듬해 1억9700만 원으로 15.1%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로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 신시장 개척이 필수”라며 “커피 마시는 장면이 빠지지 않은 K팝 뮤직비디오와 K드라마 흥행으로 해외 업체들의 파트너 제휴 문의가 잦다”고 전했다.

반면 해외 진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010년께 커피전문점들의 해외 진출이 있었지만,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업체는 없다”며 “K콘텐츠 유행만 믿고,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유행에 따르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탐앤탐스 필리핀 클락 공항점 (사진제공=탐앤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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