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역성장 예고하나…작년 4분기 뉴스심리지수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악

입력 2023-01-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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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통화긴축, 무역적자 등 실물경제 부진, 레고랜드발 금융시장 악재 겹친 탓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4분기(10~12월)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대내외 통화긴축 강화에다 무역적자 등 실물경제 부진,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등에 따른 주가하락 및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NSI는 경제성장률(GDP)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4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평균 NSI는 86.7을 기록했다(일별 지수 단순평균 기준).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1분기(86.6) 이후 11분기(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10월은 81.53으로 2020년 4월(79.16) 이후 가장 낮았고, 11월 90.02, 12월 84.24를 나타냈다.

일별로 본 분기중 저점과 고점은 각각 10월4일 77.51과 11월21일 99.53이었다. 고점마저 장기평균치 100을 넘지 못한 셈이다.

(한국은행)
이는 우선, 미국 연준(Fed)이 향후 긴축기조를 강화한데 이어, 한국은행도 7월에 이어 10월 중 사상 두 번째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내외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수출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인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9개월째 계속되는 등 실물경제도 부진했다.

금융시장 또한 9월말 터진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요동쳤다. 실제 월평균 기준 3년물 국고채와 AA-등급 회사채간 금리차(크레딧 스프레드)를 보면 10월 120.1bp(1bp=0.01%포인트)로 2021년 2월(106.0bp) 이래 처음으로 100bp대로 벌어진 이후 11월 159.2bp, 12월 167.2bp로 확대됐다. 코스피 역시 10월 평균 2230.2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020년 7월(2195.95)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금리인상 등 글로벌 통화긴축 충격과 함께 무역적자, 주가 하락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NSI지수는 매주 화요일 오후 4시경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통해 일단위로 일주일치가 한꺼번에 공표되고 있다. 2021년 4월6일 첫 공표 이래 그달 27일 시계열을 기존 2015년 1월1일에서 2005년 1월1일까지 연장했다. 작년 2월9일엔 실험적 통계로 격상하고, 일별단위는 물론 월별단위로도 공표 중이다.

이 지수는 한은이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해 공표하는 첫 통계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경제분야 뉴스기사 중 50여개 언론사 1만여개 문장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를 머신러닝(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긍정과 부정, 중립 감성으로 분류해 발표한다. 2005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있으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문장이 뉴스기사에서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NSI의 최대 장점으로 속보성을 꼽는다. 실제, 한은 자체평가결과 N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CSI)와 경제심리지수(E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주요 경제심리지표는 물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지표에 비해 1~2개월 선행한다고 봤다. 각종 심리 및 경제지표와의 상관관계도 0.7 수준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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