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연구개발 거점서 신년회…신기술·조직문화 강조

입력 2023-01-03 10:35수정 2023-01-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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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본사 아닌 남양연구소서 신년회 개최
“올해, 도전 통한 신뢰와 변화 통한 도약의 해”
전동화·소프트웨어 등 기술 혁신 및 신뢰 강조
계속 변화하는 능동적 조직 문화 힘주어 언급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2023년 새해 메시지를 통해 올해를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인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신년회를 열고 새해 메시지 및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처음으로 그룹 본사가 아닌 곳에서 신년회를 개최하며 기술 혁신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핵심 키워드인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위해 전동화·소프트웨어·신사업 영역 등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은 물론, 관성을 극복하는 능동적인 기업 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왼쪽 두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왼쪽 첫번째)이 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전동화·소프트웨어·로보틱스 등 계획 밝혀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 지속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 동력 창출 등 분야의 목표를 구체화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아이오닉 5, EV6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하여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를 탑재한 G90, EV9를 국내에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만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분야로는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분야의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차량(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원자로(SMR)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더욱 안전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과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년회 행사를 마친 정의선 회장이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사진 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고객 신뢰가 최우선"…품질·안전 재차 강조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언급하며 △고객의 신뢰 △사회적 신뢰 △동료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고객의 신뢰가 최우선이라며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021년 새해 메시지부터 품질과 안전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정 회장은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생명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언제나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을 잊지 않고 우리의 고객과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회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그룹의 사회 책임 메시지에 걸맞게 환경을 생각하고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며 인류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고, 향후 전 세계 사업장의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신년회가 끝난 뒤 정의선 회장이 연구개발본부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능동적 기업 문화 강조…"경영진부터 솔선수범"

정 회장은 이날 사업 방향성 외에도 ‘변화를 통한 도약’을 위해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관성적으로 흘러가는 무의미한 일들은 과감하게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력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정리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업무방식을 생활화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미래 고객층인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부의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저와 경영진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라며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사를 실시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고, 해내겠다는 의지와 긍정적 마인드, 치밀함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한 차원 도약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이 여정에 모두 동행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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