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다보스포럼 등으로 해외 출장 예정
정의선, 3일 신년사 통해 청사진 밝힐 듯
다보스포럼서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전
삼성·LG·현대자동차그룹·SK 등 4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정부의 첫 재계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올해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새해 벽두부터 해외 출장 등을 통해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점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1일 재계에 따르면 2일 열리는 2023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 이번 신년 인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진행하는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화합의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신년 인사회 참석 후 해외 사업망을 방문하는 등 미래 사업을 점검한다.
지난해 12월 30일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또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를 방문해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의 핵심으로, 이 회장의 직접 방문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신년 인사회 다음날인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리는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오프라인 신년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뒤 3년 만에 열린다. 이번 신년회는 그룹 본사가 아닌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에서 열리는 만큼 정 회장이 미래 사업 관련 신기술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는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최 회장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CES 현장을 찾는다. 최 회장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가 추구하는 탄소중립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친환경 에너지 등 탄소중립 관련 기업과 투자자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달 1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는 4대 그룹의 총수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다보스에 모여 세계 경제의 현안과 해법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번 포럼에서 4대 총수는 기업별 글로벌 사업 협력 논의는 물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함께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대기업 주요 인사들이 해외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만큼 총수들도 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