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필요한 시점”
반면,수급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내 대형주나 중형주로의 투자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저점대비 42%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8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닥시장 내 IT하드웨어 업종은 120%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소형주식과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배경은 중소형주 리스크 프리미엄의 가파른 하락 기대감, 중형주와 코스닥시장의 높은 이익모멘텀, 제한적인 자금유입 효과 등으로 분석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닥내 테마주들이 펀더멘털 여건을 짧은 기간에 많이 반영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등세는 중소형주의 리스크 프리미엄의 완화 기대감이 1차적인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이에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상승 속도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올해 매우 높은 순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당초 기대보다 강하게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대중적인 주식자금보다 앞서 유입되는 스마트머니는 낙폭 과대 및 정책 수혜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을 선호했다"며 "기관 투자자 역시 제한적인 매수여력 때문에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이후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모두 코스피대형주를 팔고 코스피 중소형주나 코스닥 기업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닥 시장은 2009년 예상 이익기준으로 P/E는 14.5배, P/B는 1.4배까지 상승했다"며 "코스닥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앞으로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메이저업체 보다는 부품 회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사업 영역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향후 코스피 내 대형주나 중형주가 유리하다"며 "만약 스마트머니가 다시 빠져나갈 경우에는 우선 급등한 종목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열이 아직은 코스닥 테마주 등 일부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전체를 매도할 단계는 아니다"며 "코스피 내 업종 대표주와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아직까지는 자유로운 코스피 내 중형주에서 종목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IT 대형주, 최근 자회사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더딘 지주회사를 비롯해 중국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