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엽기행각…살해 후 동거녀 프사 바꾸고 “큰돈 상속받았다” 자랑

입력 2022-12-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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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동거녀 살해 후 주변에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KBS에 따르면 이기영은 함께 살던 50대 동거녀를 살해한 한 달 뒤인 지난 9월 중순 집을 방문한 점검원에게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을 유산이 어마어마하다. 그 돈으로 마포나 공덕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 간다”고 자랑하듯 떠벌렸다.

점검원인 제보자 A 씨는 이기영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신나게 들떠있어서 그래도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상속을 받은 건데 상속 금액이 얼마가 됐든 간에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들떠있을 수가 있나? 좀 이상하긴 했다”고 했다.

A 씨가 ‘함께 지내던 집주인 여성이 왜 보이지 않냐’고 묻자 이기영은 “(동거녀가) 카페를 오픈해서 지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대답한 뒤 계속 상속 얘기로 말을 돌렸다고 전했다.

당시 이기영은 숨진 동거녀의 명의로 2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경찰은 이기영이 가로챈 돈이 더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 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거기다 이기영은 사망한 동거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바꾸며,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고인의 전화기로 닷새 동안 유족과 태연하게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기영은 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 기사인 60대 남성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월 7∼8일께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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