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랠리가 정당화 되려면...

입력 2009-04-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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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말 뉴욕증시가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강보합 출발한 지수는 오전 장 한때 1350선에 오르며 지난 금요일 고점 돌파를 시도하다 환매를 대비하려는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약세전환되기도 했다.

오후들어 변동성이 줄어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2.22p(0.17%) 오른 1338.26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9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1168억원 매수우위로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반면 기관은 투신(-2555억원)과 기금(-1788억원)을 중심으로 6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한편 KSP200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도우위(-2882계약)로 돌아서며 단기 조정에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55억원)를 중심으로 166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해종합지수가 2.84% 오른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1.31%), 싱가포르지수(2.16%)가 랠리를 연장해간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0.44% 하락했다. 한편 홍콩증시는 부활절을 맞아 휴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소식에 원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매도주문이 증가해 전일대비 4.00원 내린 1329.00원으로 마감했다.

자동차•조선株 강세, 우주항공 관련株↑

운수장비업종에 속해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과 조선주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강세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 확정 소식이 완성차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주들의 급등 촉매로 작용했다.

정부는 전날 2000년 1월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 차량을 신차로 교체시 250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를 70% 감면해주는 내용의 자동차 활성화 방안을 확정, 오는 5월1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대우차판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대오토넷(9.42%), S&T대우(11.44%), 유라테크(13.25%), 에코플라스틱(10.08%), 인팩(11.14%), 성우하이텍(6.00%), 한라공조(5.34%), 인지컨트롤스(5.60%), 새론오토모티브(5.06%), 현대모비스(4.19%), 현대차(2.16%), 기아차(4.75%), 쌍용차(6.41%)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신차 교체차량 증가에 따른 내수판매 호전 기대로 큰폭 상승했다.

삼화콘덴서 삼화전자 삼화전기 등 '삼화트리오'가 무더기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뉴인텍(13.17%), 파워로직스(10.82%), 상신이디피(8.75%), 필코전자(7.59%), 성문전자(7.77%), 에코프로(7.41%) 등의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도 훨훨 날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신규 수주 급감과 선박금융 악화 등 조선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조선주들이 모처럼 강세를 나타냈다.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들이 다음주 입국해 국내 조선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진다는 소식에 대우조선해양(4.26%)과 삼성중공업4.10%), STX조선(2.10%), 현대미포조선(1.08%), 현대중공업(0.96%) 등의 조선주들이 드릴쉽과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삼성이미징과 미래산업이 상한가에 진입한 덕에 의료정밀(6.37%)이 가장 많이 올랐고, 기계(3.84%), 통신(2.76%), 운수장비(2.58%) 등이 강했다. 반면 전기전자(-2.14%), 보험(-1.18%), 건설(-0.80%), 유통(-0.61%)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3.32%)가 사흘만에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전기전자업종 순매수(+635억원) 기조를 이어갔고 철강금속(+637억원) 업종 매수에도 적극적이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텔레콤(3.22%)과 KB금융(2.49%), KT(1.69%) 등이 오르고 POSCO(-0.66%), 한국전력(-0.54%), LG전자(-0.71%), LG디스플레이(-0.71%) 등이 내리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우리 기술로 수출한 라작샛의 발사시기 4월중 확정, 7월말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KSLV-1 발사 등 우주항공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불을 뿜었다.

액체추진 과학로켓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중인 퍼스텍을 비롯해 국내 유일 인공위성 시스템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 한양이엔지, 비츠로테크 등이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의 위조지폐 식별기 특허기술 판매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셀트리온(3.30%)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네오위즈와 코오롱생명과학이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동화홀딩스(상한가), 네오위즈게임즈(11.11%), LG마이크론(9.40%), 하나투어(6.06%)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인터파크(2.94%)가 이베이앞 G마켓 매각 합의 보도에 11% 이상 급등하다 회사측의 미확정 언급에 크게 밀리는 등 널뛰기 등락을 펼쳤고, 티엘아이(5.11%)는 LCD부품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는 증권사의 보고서에 힘입어 장중 상한가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다.

어닝시즌 실적발표 본격화, 추가 모멘텀 필요

지난주 후반 웰스파고의 깜짝실적은 어닝시즌 우려감, 특히 실적 호전을 공공연히 내세우며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던 금융주들의 성적표에 대한 불안감을 날려줬다.

1~2월 실적 호전 발표후 3월 실적에 대해 꼬리를 내렸던 미국 금융기관들의 1분기 실적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등 피로감을 잊게했으나 이번주부터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어닝시즌 자체가 지난주처럼 우호적일 것으로만 믿기는 어렵다.

S&P500지수가 경기선 돌파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돌파 이후 안착까지는 소소한 등락이 불가피하다.

시장의 체력이 생각보다 강하고 적절한 신중론이 과열을 통제해주고 있는만큼 의외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으나, 추가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증시는 더 멀리 가기위해서라도 쉬어갈 구실을 찾게될 소지가 있다.

OECD경기선행지수는 발표시점이 늦어(익익월초, 지난주말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는 2월분)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는 하지만 OECD국가 및 세계경기의 동향을 제대로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지표이다.

지난 주말 美 증시 휴장기간중 발표된 2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년동기대비로는 9.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상 무역 물동량의 변화, 즉 실물경기와 주가의 선행지수로 간주되는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연일 하락하며 경기회복 기대로 랠리를 펼치고 있는 글로벌증시에 암묵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

BDI는 지난 9일까지 무려 22일 연속 하락행진을 지속하며 1500포인트마저 하회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BDI는 중국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로 3월10일 229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한때 경기회복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내 주저앉아 버리는 흐름이다.

반등세가 꺾여버린 BDI는 최근 글로벌증시의 랠리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근거로 자칫 활용될 소지가 있다.

구리가격의 급등이 위안이 되고 있지만 주요 비철금속이나 철강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되는 흐름이다.

국제유가의 오름세도 주가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을 수반한 '금융리스크 완화 안도'가 아닌 '경기회복 기대'로 글로벌 증시가 현국면에서 추가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도 곳곳에서 과열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 주봉을 보면 2007년 11월 2천선 돌파 이후 하락분의 38% 되돌림 지수대까지 반등한 상황으로, 구름층과도 충돌하고 있어 랠리를 지속하려면 큰 조정없이 바로 가는 강력한 상승이 요구된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어닝시즌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과연 정당한지를 검증하는 좋은 척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만큼 매수마인드를 견지해야 하겠으나, 주식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 추가 매수는 한템포 여유를 가지는 자세가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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