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1월 생산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경기 약화 흐름 지속"

입력 2022-12-29 09:08수정 2022-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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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11.0% 급감…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는 동시 감소

▲비가 내리는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생산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반면, 소비는 석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 생산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약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11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 10월(-1.7%)에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0.4% 늘면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하면서 8월(12.8%)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늘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중국의 봉쇄조치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자동차 생산은 9.0%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개선되고 2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도 더해지면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 컸다. 6.0% 증가한 기계장비의 경우,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용 금형 부문이 늘었고, 주요 반도체 업체가 현행 투자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반도체 장비 주문도 증가했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오랜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수준이 높지 않아서 호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고, 수출 여건도 좋지 않아서 향후 제조업의 흐름을 좋게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한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은 4.0% 줄면서 지난해 12월(-10.9%)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점업, 일반 및 생활 숙박시설 운영업 등의 생산도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철 의류 판매와 난방 가전 수요 등이 감소해 의복과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줄었다. 아울러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대면 서비스 소비가 일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4.5%)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9%)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건설기성 또한 토목(-1.5%)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2.3%) 공사 실적이 늘면서 1.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떨어져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0.8p)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공공행정과 광공업 생산이 늘면서 전체 생산이 오랜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광공업 생산도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경기가 약화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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