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설로 차에 고립돼 숨진 20대, 마지막 남긴 영상 보니…"무섭다"

입력 2022-12-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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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 쏟아진 폭설로 차에 갇혀 숨진 앤덜 테일러(22). (출처=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 내린 폭설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차 안에 고립됐다가 사망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2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간호조무사 앤덜 테일러(22)는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 자차로 귀가하던 중 폭설로 고립됐다.

당시 테일러는 911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지만, 폭설 등 극심한 악천후로 구조대는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고 테일러는 24시간 뒤에야 구조됐으나 이미 사망한 채였다.

구조 당시 테일러의 차는 1.3m 높이의 눈에 뒤덮인 상태였으며, 구조팀이 아니 지인들에 의해 구조됐다. 그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인근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

지인은 “테일러는 평화롭게 잠든 듯 팔짱을 끼고 발을 대시보드에 올려 둔 상태로 숨져 있었다”라고 구조 당시를 설명했다. 테일러는 그때까지도 구조대가 출동하지 못해, 발견된 지 하루가 더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국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 쏟아진 폭설로 차에 갇혀 숨진 앤덜 테일러(22)가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 (출처=트위터)

특히 테일러는 사망 전 가족 채팅방에 “무섭다”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찍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 따르면 테일러의 차량을 비롯해 모든 차들이 도로에 정차해 있고 눈 폭풍으로 인해 시야 확보도 되지 않았다.

유족에 따르면 테일러는 잠을 자며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으면 걸어서라도 탈출을 시도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후 테일러는 시신으로 가족에게 돌아왔다.

아직까지 테일러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저체온증 혹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측하고 있다. 온도 유지를 위해 히터를 켰다가 눈에 배기구가 막히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테일러의 가족들은 폭설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구조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친은 “내 딸이 이틀 동안이나 차가운 차 안에 갇혀있었다”라고 토로했고 테일러 언니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우는 날이었다. 우리는 온종일 울기만 했다”라고 참담함을 전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시작된 폭설로 버펄로에는 1.2m가 넘는 눈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28명이 숨졌고 대부분 자동차나 자택에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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