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울모터쇼가 얻은 것과 잃은 것

입력 2009-04-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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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 햇살과 함께한 '2009 서울국제모터쇼'가 지난 12일을 마지막으로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불황속 예상 밖의 선전'으로 말할 수 있겠다.

행사 준비 초반, BMW를 비롯한 몇몇 수입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행사 준비는 삐걱거렸다.

거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행사가 제대로 치러 질 수 있을지 우려스러움 역시 컸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 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람객, 현장 교육을 위한 학생 및 기업 등의 단체 관람객 수가 크게 늘어 총 관람객은 약 96만명을 기록해 당초 목표로 잡았던 100만명과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킨텍스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8만명이 방문해 모터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차 9대를 포함한 신차가 총 23대, 컨셉트카 14대, 친환경차 31대 등이 출품돼 최신 자동차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세계 유수의 모터쇼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선전을 한 셈이다.

특히 모터쇼 기간 동안 해외바이어를 1만여명 유치해 11억20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달성했다. 이중 상담액의 10%가 보통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모터쇼를 통해 약 1억 달러의 수출확대 효과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모터쇼 기간 동안 매끄럽지 않은 행사 진행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프레스 데이(Press Day)가 있던 지난 2일, 조직위에서는 일반인에게도 3배나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해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거기다 특정 업체가 예정된 프레스 브리핑 시간을 초과해, 그 뒤 업체에게 피해를 주는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모터쇼에 참석한 수입차 업체중 세계 최초로 신차를 공개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울모터쇼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동원 측면에서는 예상 밖의 선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팥고물 없는 찐빵'같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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