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교체율 7% 수준에 그쳐…“변화보다 안정 선택”

입력 2022-12-27 09:21수정 2022-12-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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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CEO 현황 조사
10월 이후 임명된 CEO 47명…지난해 51명
업종은 은행, 이력은 경영기획서 가장 많아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의 CEO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686명의 CEO 중 지난 10월 이후 지난 주까지 신규로 임명된 신임 CEO는 47명으로 6.9%에 불과했다. (사진제공=리더스인덱스)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대기업들이 신임 CEO 교체를 최소화했다. 내부 출신 비율이 증가하는 반면 외부 영입 비율이 줄었다. 여성 CEO가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의 CEO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686명의 CEO 가운데 지난 10월 이후 지난주까지 신규로 임명된 신임 CEO는 47명이다. 교체 비율은 6.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명이 새로 임명된 것에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권에서 14명 가운데 4명의 CEO가 신규 선임되면서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신금융업에서 3명(25.0%) △공기업 4명(19.0%) △조선ㆍ기계업종에서 4명(12.9%) 순으로 교체 예정이다.

신임 CEO들의 평균 나이는 작년 56.7세에서 56.1세로 0.6년 젊어졌다. 외부영입 비중은 31.4%에서 23.4%로 감소하면서 내부 출신 CEO가 64.7%에서 74.5%로 증가했다.

신임 CEO 가운데 총수 일가는 OCI그룹의 SCG이테크건설의 이우성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47명의 신임 CEO 중 여성 CEO는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과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등 2명이다.

신임 CEO들의 이력은 경영기획 및 전략 출신이 가장 많은 13명으로 27.7%를 차지했다. 뒤이어 영업마케팅 출신이 12명으로 25.5%의 비중을 보였다. 그 뒤를 △재무 6명(12.8%)과 △기술(5명, 16.7%) △경영지원(3명, 6.4%) 등이 이어졌다.

신규 선임된 CEO들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임명되게 되면 이들을 포함한 500대 기업 CEO 686명의 평균 나이는 58.7세로 작년 평균 나이 59.8세에 비해 1년 이상 어려진다. 여성 CEO는 2명이 신규로 임명됐지만 500대 기업 내 13명으로 수는 전년과 같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연합뉴스)

증가세가 주춤하던 외부영입 CEO들의 유입은 다시 늘어났다.

같은 기준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5년 22.9%였던 외부영입 CEO들의 비중은 2019년 26.5%, 2020년 27.6%였다. 이후 2021년은 26.8%로 주춤했으나 이번 신임 CEO들의 인사로 27.1%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오너 일가 CEO가 줄고 전문경영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경영환경의 다변화로 외부영입 전문경영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대표이사는 작년 11명에서 지난달 말 현재 13명으로 2명이 증가했다. 사주 일가는 5명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조선혜 지오영 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 허선영 피에스앤마케팅 대표 등 8명이다.

신임 CEO들의 출신대학교는 △서울대 9명(22.5%) △연세대 8명(20.0%) △고려대 4명(10.0%)으로 전체의 52.5%로 절반을 넘어섰다. 신임 대표이사들을 포함한 전체 CEO들의 소위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비중은 45.6%로 작년의 45.8%와 비슷했다.

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제, 경영학과가 각각 27명(4.8%)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24명(4.2%), 고려대 경영학과 22명(3.9%), 서울대 화학공학과 13명(2.3%) 순이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은 토끼띠 CEO는 1939년생이 2명, 1951년생 4명, 1963년생이 56명, 1975년생 5명으로 모두 67명이었다. 대표적으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과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1939년생 토끼띠이며, 이한준 한국통지주택공사 사장, 박우동 풍산 대표이사 사장, 손연호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1951년생 토끼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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