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스타벅스부터 벤츠까지…'빌드업 PPL' 진수 보여준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

입력 2022-1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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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25일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26.9%, 수도권 30.1%를 기록했죠. ‘SKY캐슬(23.8%)’을 뛰어넘어 JTBC 자체 기록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합니다. 직전 15회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기대가 커졌던 만큼 ‘일장춘몽’ 결말은 큰 실망감을 안겼는데요. 특히 최종회에서 유독 돋보였던 PPL이 시청자에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아쉬운 결말에 분노 더한 PPL

드라마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한 시간 반 분량의 16회는 PPL이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간을 늘린 게 PPL 때문 아니냐’는 비판까지 등장했죠.

서민영(신현빈 역) 검사가 새우잠을 잔 윤현우에게 내려주는 캡슐커피를 내려주는 장면이 시작이었습니다. 최신 기능을 선보이는 월패드, 도어락 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풀어갈 이야기는 많은데, 제품을 설명하기 위한 장면이 길어지자 시청자들은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결말에서 더욱 커졌습니다. 드라마는 순양 일가를 경영 일선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윤현우가 최신형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며 한강 대교를 건너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총 7초에 걸쳐 로고가 잘 보이는 차량을 전면에서 찍은 장면, 윤현우가 차를 몰며 독백하는 장면, 그리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차량의 뒷모습으로 드라마가 끝나죠.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대표이사 사장 토마스 클라인)는 럭셔리 전기 세단, 플래그십 세단 등 다양한 모델은 캐릭터에 맞춰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15회까지의 전개를 뒤집는 충격적인 반전에 이어 원작 결말은 물론, 대부분 시청자들의 예상과도 동떨어진 결말에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여기에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이 PPL로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더했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현대 배경으로 넣어야 하는 PPL 제품들 때문에 결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육 사발면’으로 표기된 상품 명(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15회까지 불만 없었는데… 갑자기 왜?

그동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간접광고(PPL)는 별다른 반감을 사지 않았습니다.

PPL이란 협찬을 대가로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 상표, 회사나 서비스의 명칭·로고 등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광고를 말합니다. 방송법은 간접광고의 구체적인 허용 범위와 수준 등을 규정하고 있죠. 간접광고는 드라마 제작사가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청자들 또한 이러한 제작사의 현실을 알고 있는 만큼, 대개 PPL 자체에 분노를 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여러 협찬과 함께 간접 광고가 있어 왔습니다. 1회에서는 재벌가를 보필하는 윤현우(송중기 분)가 고된 업무 사이 컵라면을 먹기 위해 물을 붓고 기다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때 현우 앞에 놓인 컵라면의 용기 디자인은 누구나 육개장 사발면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지만, 작중에는 CG로 이름을 일부 가려 ‘육 사발면’이란 이름으로 등장했죠.

이후 14회에서 진도준과 한 배를 탄 오세현(박혁권 분)이 대화를 나눌 때는 감자칩이 등장합니다. 도준은 큰아버지와 거래 끝에 자금 100억 원을 넘겨받는데요. “역시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는 세현의 말에 도준은 세현이 들고 있던 과자를 빼앗아가며 “나는 이게 맛있는데요? 뭐야, 이거?”라며 맞받아칩니다. 다소 노골적인 감자칩 홍보였지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방송 이후에는 ‘100억 원보다 맛있는 감자칩’, ‘송중기가 먹은 감자칩’ 등의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15회까지만 해도 노골적인 PPL은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작품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으니 부분부분 등장하는 PPL은 시청자들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결국 16회 PPL에 대한 불만은 전개에 대한 불호와 맞물려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잘만 활용하면 득 되는 PPL…맥락 벗어나면 반감 커져

PPL이 항상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히 활용한 PPL 광고는 제품은 물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의 애환을 실감 나게 그렸던 tvN 드라마 ‘미생’은 복사용지, 커피, 숙취해소 음료 등 직장 생활과 잘 어우러지는 상품들만을 간접광고 대상으로 받아 화제가 됐었습니다. ‘PPL인지도 몰랐던’ 제품들이 사실 광고 상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제작비와 타협하지 않은 제작진의 뚝심이 주목을 받기도 했죠.

MBC 예능 ‘무한도전’은 음료수와 떡볶이 간접 광고를 받으며 “음료수로 지은 LED와 떡볶이로 만든 조명”이라는 노골적인 자막을 삽입했습니다. 협찬 내용을 노골적으로 알리며 웃음으로 승화한 장면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죠.

반면 작품의 분위기, 시대적 배경 등과 무관하게 시시때때로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 악명이 자자한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속 PPL은 시대적 배경과 상황에 맞게 상품을 최대한 녹여내려 노력했지만, 호불호 갈리는 결말에 이전 회에 비해 갑작스럽게 증가한 PPL이 더해지며 시청자 원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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