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증시 반등세 지속에 힘입어 오전의 상승 분위기에서 벗어나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50원 오른 1334.40원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은행권 달러 환매수 및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으로 서울 외환시장내 환율 상승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시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대규모 배당금 수요 압력을 희석시켰다고 풀이했다.
무엇보다 코스피지수 강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를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장초반 수급측면에서 달러화 매수 우위의 시장 여건이 조성돼 오전 장 중 한때 1340원선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유입과 증시 반등에 따른 롱심리 약화로 반등 탄력이 저하됐고 이같은 흐름이 오후들어서도 지속되며 환율은 장중 하락 반전했다.
특히,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장중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처리되는 것으로 파악,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날 환율 상승 압력의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주식 관련 배당 역송금 수요로 인한 롱심리가 살아나며 이날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시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기우가 됐다"고 진단했다.
조 차장은 "이날 코스피지수 역시 외국인이 26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면서 달러화 수급 부담 우려는 한결 덜게 됐고 외환시장 제반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외화 유동성이 과거와 같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에 힘입어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당분간 1300~1350원선에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위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버티고 있고 아래로는 외환 당국이 수출경쟁력 약화를 피하고자 실탄을 확보한 상황이라 제한된 흐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