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가격 ‘인상마’ 콜라값 올랐다…햄버거 세트도 비싸질까

입력 2023-01-05 16:00수정 2023-01-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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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사이다 가격 인상이 쏘아올린 공…버거·피자값 오를라 서민들 노심초사

(조현호 기자 hyunho@)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통상 버거 프랜차이즈는 탄산음료와 세트 상품을 팔고, 치킨이나 피자 업체들은 배달 주문 시 콜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콜라값 인상이 외식비 부담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다.

◇2021년 말 콜라값 오르자 햄버거·피자값 뛰었다…이번에는?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LG생활건강은 이달 1일부터 코카콜라의 일부 제품 편의점 판매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 250㎖ 캔 제품 가격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350㎖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비싸졌다. 1.5ℓ 페트 제품 가격은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0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4.0% 높였다.

유통업계서는 콜라와 사이다값이 오르면서 버거와 치킨, 피자값도 오를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산음료는 세트 구성이 많은 외식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제품이다. 그 때문에 과거부터 콜라와 사이다 가격이 뛰면 곧바로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2월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주요 음료 브랜드 26개의 도매가를 평균 6.8% 인상했고, 이듬해 1월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250㎖ 제품 가격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5ℓ 용량 제품은 3600원에서 3800원으로 뛰었다.

이는 햄버거 가격 인상 시기와 겹친다.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약 60여 개의 제품 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같은 달 노브랜드버거도 2.8%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 평균 2.9% 가격을 상향 조정했고, 2월에는 맥도날드가 30여 개 제품 가격을 2.8% 높였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2월 모든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일괄 인상했고,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도 가격을 올렸다.

치킨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선두 교촌치킨이 2021년 11월 제품 가격을 평균 8.1% 올리며 물꼬를 트자, 12월엔 bhc가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1000원 올렸다. BBQ는 지난해 5월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 후라이드 치킨’과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가격을 2000원씩 상향했다.

▲블랙오징어버거 (롯데리아 공식 홈페이지)

◇올려? 말아? 프랜차이즈 업계는 ‘장고 중’

탄산음료값이 오르면서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통상 버거나 피자 업체들은 탄산음료 시럽을 연간 단위로 계약해 콜라값 인상이 곧바로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영할 수밖에 없고, 최근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높아졌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탄산음료 가격 인상 전 계약을 마쳐 당장 부담은 없지만, 최근 인상에 따라 향후 계약분부터는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선반영해 메뉴값을 올릴 여지는 충분하다”며 “지금 아니면 못 올린다는 위기의식도 높다”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서는 시장 선도 업체의 가격 인상 여부를 예의주시한다. 현재 롯데리아는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다른 외식업체 관계자는 “매번 롯데리아가 총대를 메고 가격 인상에 나서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높인 만큼 이번에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최근 점주들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가격 인상에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탄산음료 가격 인상에 앞서 지난해 중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미 한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또 올리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021년 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 제품 81종에 대해 평균 5.5% 가격을 높였다. 비슷한 시기 버거킹은 7월 4.5%, 맥도날드는 8월 평균 4.8% 올렸다. 노브랜드버거도 작년 8월 5.5%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식 업체들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차례 인상으로 소비자 저항이 우려되는 만큼 업계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필요하지만, 반발이 워낙 거세다. 콜라나 맥주 등 주류 및 음료값은 가맹점에서 정한다”며 인상에 선을 그었다.

콜라와 사이다값 오름세에 자체 탄산음료 상품을 강화하는 업체도 있다. 교촌치킨은 기존 자체 탄산음료 허니스파클링 단종 후 2021년 10월 롯데칠성음료와 교촌 트윙클링을 선보였고, 작년 10월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또 BBQ는 보이차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의 245㎖에 이어 최근 대용량인 500㎖ 제품을 내놨다.

▲코카콜라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사진제공=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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