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히잡 시위'로 40여명 처형 위기…26세 축구 선수도 명단에

입력 2022-12-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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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 (출처=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트위터 캡처)

이란 당국이 ‘히잡 시위’와 관련한 수감자 40여 명의 처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서방 국가들이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이란의 히잡 시위 수감자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라며 최고 43명의 수감자가 처형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란 당국은 시위와 관련은 2명을 처형했고 이 중 1명인 모센 셰카리(23)는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 당국은 40여명에 달하는 수감자의 처형 집행을 앞둔 상태다. 이 중에는 이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나스르-아자다니는 지난달 16일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던 중 보안요원 3명을 살해한 ‘무장 폭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CNN은 ‘히잡 시위’로 인한 수감자들이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고도 있다고도 보도했다. 인권단체들 역시 이란 당국이 수감자들을 고문해 허위 자백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사형을 선고를 받은 이란 쿠르드족 출신 래퍼 사만 야신은 이번 주 구금 중 가혹한 감옥 환경에 스스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아겼다.

CNN은 사형 집행될 인원이 실제로는 100여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를 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최근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를 체포했다. 허위 정보를 게시해 사회 혼란을 조장했다는 이유다. 알리두스티는 SNS를 통해 히잡을 벗은 채 “여성, 삶, 자유”라고 쓴 종이를 들며 ‘히잡 시위’에 동참했고 모센 셰카리가 공개 처형당했을 때는 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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