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한상률 국세청장 사임 이후 3개월째 청장이 공석중인데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련의 국세청장들이 불명예 퇴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가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불행한 일이 없도록 유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국세청장 공백 장기화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윤 장관에게 "허병익 국세청 직무대행을 맡은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재정부는 국세청의 직속 상급기관으로 윤 장관은 최근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 핵심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전해지는 한상률 전 청장이 출국한 것과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장관은 "한 전 청장이 출국과 관련해서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장기간 국세청장 공백은 청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인선이 곧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아직까지 인선이 안 이뤄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국세청이 세무조사 등을 통한 강력한 권력기관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차기 청장 인사에서는 정치적 고려가 개입되지 않은 인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본다"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인사권자 쪽에서도 모든 사안을 감안해 신중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인사가 늦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명예 퇴진 등과 같은 불행한 일이 없도록 관가가 타산지석을 삼도록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