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50% 근접한 GBTC…‘환매 불가능’에 반값 할인도 아니다

입력 2022-12-21 13:45수정 2022-12-21 17: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GBTC 역프리미엄 50%대 육박…현물 비트코인 대비 반값
ETF 전환은 선결 조건…그레이스케일, SEC와 소송 진행 중
전문가 “할인율이 온전히 수익 전환되진 않을 것” 조언도

▲지난해 2월까지 현물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던 GBTC가격은 현재 46%의 역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의 할인율이 4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GBTC의 가격이 현물 비트코인 대비 46% 저렴하다는 뜻이다. 다만, GBTC를 비트코인으로 환매하려면 그레이스케일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벌이고 있는 ETF 전환 소송에서 승리해야 한다. 또한, ETF 전환이 이뤄진다 해도 50%에 육박하는 차익이 전부 투자자 몫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세계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의 할인율은 46% 대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16일 등에는 48%를 기록하며 50%대에 근접하기도 하며 ‘청산 위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청산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나아가 발행된 1000개의 GBTC마다 비트코인 1개를 실제로 구입한 뒤 보유하는 GBTC의 특성상, 할인율이 50%라는 것은 GBTC의 가격이 현물 비트코인 가격에 대비했을 때 반값이라는 뜻이라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투자자도 있다. 실제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는 할인폭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달에만 400만 달러가 넘는 GBTC를 사들이기도 했다.

다만, GBTC의 할인율이 수익이 되기 위해선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전환이 선결 조건이다. 현재는 GBTC를 다시 비트코인으로 환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ETF 전환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SEC는 지속적으로 GBTC의 ETF 전환을 반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이 SEC와의 소송전에서 승리해 최종적으로 ETF로 전환된다고 해도,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을 통해 “투자자는 더 강력한 규제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최근 사건(FTX)은 투자자가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겼다”라고 말했다. SEC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ETF 전환을 반려하고 있지만, ETF 전환이 ‘투자자 보호’라는 주장이다.

할인율을 근거로 한 GBTC 투자에 대해, 네이선(Nathan) 해시드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위터를 통해 할인율이 모두 투자자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TF 환매 과정에서 ETF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풀리는 물량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점점 좁혀진다는 것이다.

그는 “현물 ETF 승인 자체가 호재로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라면서도, “핵심은 GBTC의 ‘디스카운트’가 온전히 내가 취할 수 있는 디스카운트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