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리인상 길어지나…이창용 “물가 2% 웃도는 수준지속, 물가중점 통화정책 필요”

입력 2022-1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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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털레이트 3.5%, 경제상황 바뀌면서 언제든 바뀔수 있다”
“장단기금리 역전 경기침체 아냐, 금리가 2~3년후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
“환율 급격한 변화 아니더라도 기조적 변화 좀 더 살펴봐야”
“디레버리징 필요하나 장기적·구조적으로 살펴볼 문제”

(한국은행)

“물가목표가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

20일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가 그간 “5% 위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3개월을 의미하는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더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 총재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은의 물가안정 멘데이트(mandate, 책무)는 2%다. 중장기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물가안정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면서 당분간 5%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압력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압력이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11월 전망과 비교해보면 유가는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밝힌 최종금리 수준(터미널레이트) 3.5%도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1월 금통위 당시 밝힌 터미널레이트 3.5%는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11월 당시 경제데이터를 봤을 때 3.5%는 과소 과잉 대응도 아니다. 다만 경제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경기침체 신호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장단기 금리역전은 단기적으로 올랐던 금리가 2~3년 기간에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간 금리를 끌어올렸던 에너지 가격 등 공급측 요인이 안정되면서 이를 반영해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를 예측하느냐는 (우리나라의 경우)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10월 하순 1450원 부근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을 전후로 등락 중이지만, 원·달러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국내외 요인과 기대가 한방향으로 쏠리면서 원·달러가 급등했었다. 연준이 다시 또 급격히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험성이 많이 줄었지만 불확실성은 많이 남아있다. 다만 빠르게 오른 충격이 천천히 더 길게 갈 수 있다. 급격한 환율 변화는 아니더라도 기조적 변화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디레버리징은 해야 한다. 다만, 주택시장과 주택금융 형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 선후분양 제도 등 많은 관련한 구조적 문제들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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